이른 아침부터 조계사가 분주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봉행하는 추석 합동 다례재.

불자들은 떡과 과일, 나물 등이 풍성하게 차려진 차례상에 차를 올리고, 예를 갖춰 절합니다.

매년 명절 때마다 돌아오는 합동 차례이지만 이번 추석은 코로나19로 예년의 차례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추석 특별방역기간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조계종에서는 전국 사찰에 추가 지침을 내렸고, 대중공양도 중단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 불자들은 먼저 체온 측정과 명단 작성의 과정을 거친 후 대웅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조계사 측은 대웅전에 입장하는 인원을 제한해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습니다.

또한 공양간을 운영하지 않고 대신 차례를 지낸 불자들에게 떡을 제공했습니다.

불자들도 대웅전 안에 머무르지 않고 야외에서 향을 피우거나 탑돌이를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진희 / 성남시 분당구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법당 안에 못 들어가니까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건강이 최고니까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봉은사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추석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봉은사는 시간대별로 인원을 제한해 총 차례 인원이 100명을 넘지 않도록 조절했습니다.

법왕루에 들어선 불자들은 부처님 전에 절하고, 부모와 조상의 위패에 차를 올리며 음덕을 기렸습니다.

봉은사는 부처님의 공양물인 과일과 떡 등을 불자들과 나누며 풍성한 한가위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BTN 무상사도 추석 당일 오전 합동 차례를 봉행했습니다.

예년보다 더욱 적은 불자들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 무상사를 찾았고 차례 후에는 공양 대신 떡과 음료수가 제공됐습니다.

명절 때마다 무상사를 찾은 불자들에게 법문을 아끼지 않는 무상사 회주 성우 대종사도 이번에는 간단한 덕담만 건넸습니다.

성우 대종사 / 조계종 원로의원·무상사 회주
(여러분들 건강 유념하시고 코로나 잘 이겨내셔서 항상 부처님의 자비 속에서 부처님의 가피로 행복한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도 풍성함을 잃지 않았던 한가위.

조상의 음덕과 부처님의 가피를 다시 되새기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BTN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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