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연등회의 세계유산 등재여부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온 역사성과 공동체적 가치 등 인류무형유산 실현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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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되며 세계인이 공유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연등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불교 지도자와의 간담회에서 코로나 여파로 40년 만에 연등회 취소라는 용단에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화합과 평화의 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이는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희망의 등불이 됐다며 오는 12월 결정되는 연등회 세계유산 등재에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18일, 불교 지도자 간담회 중)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셨습니다. 세계인들이 불교정신과 문화의 참된 가치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를 뒷받침하겠습니다.)

연등회의 세계유산 등재는 문화의 진정성과 대표성, 창의성 등을 들어 높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등장한 통일신라 기록과 고려시대 국가적 행사는 물론 현대에 이르러 화합과 상생의 공동체적 화두가 내포된 글로벌 축제로 도약했고 이는 유구한 역사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대변한다는 겁니다.

특히 2018년 3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 이후 2차 년도에 걸친 국가간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며 추가 서류제출과 보완사항 없이 원만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형빈/ 문화재청 세계유산팀 학예연구관 (전화인터뷰)
(불교 행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로써는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이 온 세상을 밝히길 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공동체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등재 신청서에 적시했습니다만 여태까지 등재 신청서를 제출해서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등회 세계유산 등재 결정 회의는 오는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유네스코 본부인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됩니다.

코로나 여파로 한 달가량 미뤄진 건데 한국 측은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고 프랑스 국문 순으로 나라별 심사가 이뤄져 연등회 최종 결정은 현지 시각으로 16일 오후, 혹은 17일 오전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 회의 4주 전인 11월 16일, 등재에 관한 1차 결과가 공개되는데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연등회보존위 등 관련 기관들의 전략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형빈/ 문화재청 세계유산팀 학예연구관 (전화인터뷰)
((결과에 따라) 같이 협력할 일이 생길수도 있는데 지금 봐서는 저희 쪽에서 전망하고 있는 대로 심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고 하면 특별히 대책을 수립하거나 대처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기반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글로벌 행사로 발돋움한 연등회.

한국불교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 세계인의 공통 언어이자 정신으로 빛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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