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최근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사찰음식이 각광 받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사찰음식을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전라도 손맛으로 이름난 구례 화엄사의 사찰음식을 배우기 위한 강좌 현장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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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마하연 / ‘산사의 밥상’ 지도 교수
(연근에는 소금을 넣어야 될까요? 안 넣어야 할까요? 아이고 잘 합니다. 안 넣어도 되요. 그러면 여기다가 아까 80gm의 유자청을 버무려 주세요.)

30년 넘게 화엄사 후원에서 스님들의 공양을 책임져 온 마하연 보살.

스님들을 위한 건강음식 연근을 이용한 과일 샐러드의 특제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수강생들은 양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메모하고 실습에 들어갑니다.

토마토를 삶아 샐러리, 연근 등 재료와 유자청에 버무리니 금세 맛있는 과일샐러드가 완성됩니다.

김혜진 / 대구광역시 도원동
(‘산사의 밥상’이다보니까 음식 재료 자체도 건강함을 추구하는 것 같고요. 아침에 먹으면 되게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수강생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청일점 승목스님.

‘제4회 전국사찰음식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문가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멀리 해인사에서 매주 화엄사를 찾습니다.

승목스님 / 합천 해인사
(제가 전통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배우러 왔는데. 요번에 또 시합도 나가고해서 제4회 사찰음식 경연대회에서 뜻하지 않게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것으로는 만족이 안돼서 여기가 사찰음식이 유명하다고해서 더 배우려고 왔습니다.)

구례 화엄사가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고 신행활동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한 ‘산사의 밥상’ 사찰음식 강좌 현장입니다.

40여 명의 수강생들이 약 3개월에 걸쳐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인데 올해 벌써 11기생들이 모일 정도로 인기입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 완공된 80여 평 규모의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체험관에서 실습을 통해 알기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관문스님 / 구례 화엄사 총무국장
(복이 많으신 것 같아요. 새 건물에서 수업을 듣게 되서 얼마나 좋습니까. 열심히 배우셔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시기를 바랍니다.)

11기 수강생들과의 첫 수업 시간.

마하연 보살은 재료가 가진 특성들을 알맞게 조화시키는 것이 사찰음식의 정수라고 말합니다.

마하연 / ‘산사의 밥상’ 지도 교수
(자연이 주는 향기를 그대로 살려서 먹기 때문에 어떤 큰 자극성이 없어요. 자극성이 없다는 것은 하나하나의 재료가 조화로운 만남을 가졌다는 것. 재료 하나하나가.)

또 음식을 배우기 전 갖춰야할 자비로운 마음가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마하연 / ‘산사의 밥상’ 지도 교수
(자연이 주는 각기 제 마음 하나하나. 향기 하나하나를 우리가 잘 음미하려면 일단  여러분들 마음이 고요해야 되요.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이 됐을 때 이 향기를 맛 볼 수 있지.)

여러 재료들을 조화롭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담아내는 가르침이 녹아 있는 사찰음식.

강좌를 통해 수강생들에게 단순한 음식 만드는 것 이외의 마음 닦는 수행이라는 더 큰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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