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어제(23일) 국회 정각회 임원진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습니다.

이날 예방에는 이원욱 정각회장을 비롯해 수석간사인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과 각 당 간사인 이용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주진 의원, 유정주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불자 의원들을 반갑게 맞이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의정활동에 격려를 보내는 한편, 힘 있는 쪽이 양보하고 포용해야 한다며 진흙으로 풀을 덮듯 상생의 정치를 주문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에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사안에 따라 협치를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같이 함께 잘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혹시 실수하거나 잘못한 게 있으면 발로참회하고, 또 그렇게 하면 화합적으로, 절 집에서 참회를 하면 진흙으로 풀 덮듯이 다 덮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화합을 해라. 화쟁도 그래서 나오는 건데, 함께 서로 상생의 정치를 해야 됩니다. )

원행스님은 또 초발심자경문 ‘대자(大者)는 위형(爲兄)하고 소자(小者)는 위제(爲弟)하라’는 말을 인용하며 정각회 회원들이 여야를 떠나 포용하고 상생하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원욱 정각회장은 코로나로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추 장관의 아들 문제로 나흘이란 시간을 보냈다며 화쟁의 정치로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원욱 의원/국회 정각회장(더불어민주당)
(정각회 창립 총회를 할 때 화쟁이란 주제로 스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 정신을 조금 더 정각회 회원들이 깊이 새기면서 정말 국민을 위하고, 화합하고 함께 하는 그런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더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원행스님은 민족의 정기를 세우고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불교계의 관심과 코로나 정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불교계의 지원 입법도 당부했습니다.

30분 정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집행부는 불교계의 어려움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명희 의원/국회 정각회 수석간사(국민의힘)
(상생하는 협치를 하라. 그리고 크게 흥하는 분은 형님이고 작은 사람이 동생인데 정치도 그렇게 해야 된다. 상생하는 정치를 하라는 말씀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이원욱 회장님을 모시고 국민의힘의 조명희가 열심히 상생하는 정치의 시범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

한편 이날 예방에 배석한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전국 교구본사와 사암연합회를 중심으로 불자 의원의 의정활동에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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