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접촉을 기피하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사경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봉은사 청년회가 언택트 시대 슬기로운 신행생활로 사경 챌린지를 시작했는데요. 끝 모를 코로나의 늪에서 미래 한국불교의 희망의 불빛이 되고 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리포트〕

김경호/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우리 몸의 모든 감각기관이 총 동원되어서 이뤄지는, 집중을 통해서 이뤄지는 수행입니다. 그다음에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을 서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첫째는 하심으로 해야 됩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부처님 말씀을 내 마음 속에 받아들이는 그런 하심의 마음으로 해야 됩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법회마저 정상적으로 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봉은사 청년회가 슬기로운 신행생활을 위한 사경 챌린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코로나19로 매주 열리던 정기법회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정상적인 신행이 어려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코로나 우울이 찾아오자 돌파구를 사경에서 찾았습니다.

청년회 한 회원이 꾸준히 써 온 사경의 경험을 프로젝트로 제안하면서 시작된 사경 챌린지는 벌써 26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보경/봉은사 청년회 홍보부장
(1년 전부터 사경을 매일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요. 사경을 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고요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좋은 가피를 느끼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법회도 못하는데 다른 법우님들도 코로나블루나 이런 것도 심하고 집에만 있게 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 저처럼 이런 사경을 통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함께 써보자 사경 챌린지 프로젝트는 회원 각자의 환경에 맞는 경전을 선택해 매일 일정 분량 사경을 하고 청년회 카페에 인증 사진과 댓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전도, 사경방법도 각자의 몫입니다.

때론 힘들고 나태함도 찾아오지만 자신과 도반들과의 약속에 인욕을 배우기도 합니다.

사경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는 20여명의 회원들은 온라인이지만 매일 각자의 목표에 따라 완성해가는 사경에서 성취감은 물론 수행의 체험을 통해 신심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백원기/봉은사 청년회 봉사차장
(사경을 시작할 때 왜 이것을 해야되는 걸까하는 스스로에게 질문도 좀 있었고, 제가 서예를 취미로 하면서도 불교 수행 중에서도 사경을 많이 해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좋은 기회가 돼서 참여하게 되면서 요즘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리고 사경을 하면서 경전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코로나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신심을 일으키는 촉매가 되면서 청년들을 자신을 바라보는 신행생활로 이끌고 있습니다.

청년 불자들은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며 법회가 다시 열리는 그날까지 릴레이 사경 챌린지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김보경/봉은사 청년회 홍보부장
(사경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반성하는 날도 되더라고요. 하루 중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 집에 돌아와서 사경을 하면 그런 마음들을 풀 수도 있고, 내일부턴 좀 더 이렇게 지내야지 하는 다짐도 하게 되고, 그래서 점점 좋은 마음을 먹게 되는 것 같아 저는 좋았습니다.)

끝 모를 코로나의 늪에서 청년 불자들의 슬기로운 신행생활은 미래 한국불교의 희망의 불빛이 되고 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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