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서운암 주변에 위치한 한지 제작 공간.

50여명의 스님들이 완성된 대형 한지를 들어 올립니다.

크기는 가로 3미터, 세로 24미터.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3년 간 한지 제작기술을 습득하고, 직접 제작한 대형 틀과 닥풀, 닥섬유의 적절한 배합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성파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두께를 고르게 했다 싶으면 그때 물을 빼주는 겁니다. 물을 빼면 틀 위의 물이 다 내려가거든요. 다 내려가고 마른 것을 들어내면 그게 한지가 (됩니다.))

통도사는 같은 크기의 한지를 4장 만들고 이어 붙여 가로 12미터, 세로 24미터의 초대형 한지 위에 불화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비단을 바탕으로 한지로 배접해 조성된 일반 불화와 달리, 이번 불화는 한지를 바탕으로 조성됩니다.

성파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앞면에다가 종이(한지)를 하려고 해요. 옛날에는 뒷면에 한지로 배접하고 앞면은 견(비단)으로 했거든요. 이번에는 큰 한지를 온장으로, 이걸 앞면으로 하고 뒤에 견(비단)으로 배접할 그런 생각입니다.)

통도사는 불사위원회를 구성해 방장 성파스님을 총 도감으로 전문가들과 32종의 한국불화를 연구하며 새로운 초안을 제작, 옻 물감으로 불화 조성 불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성파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가로 12미터, 세로 24미터를 한 폭으로 불화를 그리면, 또 세계에서 그만한 불화가 없잖아요. 그리고 바탕을 옻으로 하고, 물감을 옻 물감으로 하고 이건 전 세계에서, 인류 역사에서 처음이라.)

가로 길이는 12간지를, 세로길이는 24절기를 의미하며 한지를 바탕으로 옻 물감으로 조성될 통도사의 대형 불화.

한국 불화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기념비적인 작품 탄생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BTN 뉴스 제봉득입니다.

제봉득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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