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인 스님들이 김포 중앙승가대 본관을 찾아 고사장 배치 현황표를 살펴 자신의 법명을 찾고 있습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지만 사미, 식차마나니 스님들이 구족계를 수지하기 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4급 승가고시를 설레는 마음으로 잘 치러 내겠다는 의지도 돋보입니다.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 됐고 시험 일정을 모른 채로 하안거에 들었다가 해제한지 채 1주일.

학인 스님들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시험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자등스님/조계종 4급 승가고시 응시생
(안거 중간에 시험공지를 받게 돼서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데 그래도 안거 해제하고 나서 1주일 동안 짧지만 준비를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요. 이번에 합격하게 되면 이제 선방 다니면서 수행정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4급 승가고시는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계율과 불교윤리, 불교사, 한문불전 등 7개 승가대학 표준교육과정에서 출제됐습니다.

이날 고시에는 사미 90명, 식차마나니 61명 등 총 151명이 응시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답안지에 옮겼습니다.

시험은 1교시 논술고사, 2교시 객관식과 단답형, 3교시 면접 순으로 치러졌으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면접은 고시위원장 지안스님을 비롯해 12명의 스님들이 맡아 대면면접과 염불시연으로 진행됐는데, 염불시연은 ‘불교상용의례’ 평가 점수가 없는 스님을 대상으로 치러졌습니다.

감독관으로 시험장을 찾은 선배 스님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범종스님/조계종 4급 승가고시 감독위원
(예전에는 선방에 다니는 스님들은 교학을 많이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시촌에 가서 해제 때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97년도 당시에  IMF때 행자들은 IMF 행자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 시험시간도 최대한 짧게 교육도 짧게 하다보니까 아마 코로나 스님으로 비유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급 승가고시는 객관식 100점, 논술 100점, 면접 100점 등 총 300점 만점으로 평가합니다.

시험 결과는 오는 14일 2시 조계종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개별문자를 통해 발표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