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극복과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며 다음달 7일부터 3주간 펼쳐지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참가자 모집은 오는 14일까지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이미 8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접수해 자비순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순례단은 앞서 기획한 순례코스를 답사하고, 오늘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순례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자비순례는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주석하는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입재식을 시작으로, 낙동강 줄기를 따라 걷다가 문경새재를 넘어 서울 봉은사까지 대장정을 떠납니다.

호산스님 / 만행결사 총도감
(사전답사를 해보니까 지도나 위성에서 보고 느끼지 못하던 문제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세 번 더 문제점이 있는 곳을 가서 확인하고... 기본적으로는 무난하게 우리가 완주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은 돼 있습니다.)

자비순례는 3주간 매일 2~30km를 걸으며, 지역 캠핑장을 거점으로 휴식합니다.

순례단에 대한 공양물 보시는 가급적 받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으며, 매 끼니는 밥차로 해결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수행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 음식을 적게 먹고, 부처님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데 의미를 부여합니다.

특히 순례과정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한국불교 출가자와 불자 감소 등을 논의하는 야단법석의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호산스님 / 만행결사 총도감
((참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체력적인 문제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고요. 1차 예비순례는 건물 안에서 잤지만 2차 순례는 길에서 걷고, 길에서 먹고, 길에서 자야 되는 고행의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1차보다는 훨씬 더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하지 않겠나...)

한국불교 중흥의 원력을 곳곳에 심기 위해 길을 떠나는 자비순례가 점차 틀을 갖춰 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도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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