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20대가 처한 어려움을 돌아보고, 불교계의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코로나19, 위기의 20대>. 마지막 순서로 힘겨운 상황의 20대가 불교계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청년활동가들에게 들어봤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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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코로나19가 불러온 생활양식의 변화 속에서 사회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20대는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고용불안정과 주거 빈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20대를 위해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토크콘서트, 간식나눔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듣지 못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청년을 위한 불교계 정책을 세우고 사업을 기획하는 데 불자청년들을 통해 일반청년을 이해하려 하면서 한정된 부분만 다룰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재열 /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대표(전화인터뷰)
(많은 보편 청년들에게 (정책이) 닿으려면 불교를 아직 잘 모르거나 불교에 대한 인지가 없는 보편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기획하고 논의해야 하는데, 교계 안에서, 종단에서도 많이 고민할 때 교계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에게 ‘요즘 청년들이 힘든 점은 뭐냐’라고 물어본단 말이죠. 그렇게 하다보면 밖으로까지 널리 나가기에는 어렵지 않았을까...)

20대를 비롯한 청년세대와 매일같이 소통하는 활동가들은 불교계의 가장 큰 장점으로 템플스테이를 꼽았습니다.

종교차원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돕는 데 가장 먼저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20대 사이에서도 템플스테이에 대한 접근성은 높지 않아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견해가 나옵니다.

여행박람회와 TV 예능 프로그램, 유명인 SNS 등을 통해 템플스테이 홍보는 많이 이뤄졌지만, 정작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기 위한 과정 설명이 부족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채은 / 청년유니온 위원장(전화인터뷰)
(일반 청년들을 만나다보면 절을 많이 가고 싶어 해요. 혹은 템플스테이를 많이 가고 싶어 하는데,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도 잘 모르더라고요. (청년들이) 불교에 원하는 건 쉽게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는 것을 원하는 것 같은데, 아직 홍보가 잘 안 돼 있는 게 아쉽습니다. 그런 것들이 잘 되면 청년들이 좀 더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곳이 있지 않을까...)

20대를 위한 지원사업을 기획할 때 템플스테이를 중요한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은 청년 정책 방향성 정립에 어려움을 겪는 불교계에 경종을 울립니다.

지금까지 템플스테이에 따른 정신적 치유 효과나 만족도 조사는 여러 차례 이뤄졌으나 20대가 바라는 종교의 역할을 묻는 기회는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따라서 불교계가 20대 청년의 어려움을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의견에만 귀 기울이지 않고, 그 범위를 보다 넓혀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 조언입니다.

장재열 /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대표(전화인터뷰)
(불교계만큼 대중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가지고 있는 종교가 없어요. 전국 사찰에 템플스테이를 찾아오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계한다거나 분석해보는 것만으로도 사실 우리는 항상 청년들의 목소리를 리서치 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려있거든요. 근데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종단 안에서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이 빗나가지 않나...)

종교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불교는 다른 종교보다 청년층의 감소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한국불교 백년대계에서 20대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되새길 때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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