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지형물인 바위와 동굴, 벼랑 등에 새겨 고대인의 생활상과 언어를 상징하고 있는 암각화.

일명 그림 역사책으로 불리는 암각화는 청동기에 들어 전성기를 맞았고 각종 동물과 사람 등이 기하하적 무늬로 표현되며 안전한 사냥, 행복의 염원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럽과 시베리아, 중국 등 각지에 분포하는데 이중 러시아 알타이공화국에 위치한 유물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문화적 동질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이 출간한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 

책은 지난 2016년부터 암각화 탁본 등 알타이 지역을 순례하며 얻은 기록을 승화한 것으로 고대인의 맑은 영혼을 통해 인간의 청정본성과 코로나 위기 속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특히 3천 미터 고산과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체감온도 등 극한의 자연을 마주한 에피소드는  끊어진 언어세계를 탐구하는 궁극의 수행과 유사했다는 후문입니다.

일감스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암각화에는 상당히 명상적 요소와 수행적 요소가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고대인의 암호 같은 그림책이 우리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선량한 마음이나 하늘로 향하는 마음과 부처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통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은 암각화의 예술적 가치를 불교적 관점에서 풀어놓으며 자연과 인간이 일궈낸 동시성의 깨달음으로 안내합니다.

하늘마차가 표현된 두 개의 태양을 비롯해 ‘절 만자’가 분명한 암각화와 신명나게 춤을 추는 사람, 스키타이 사슴 등 스님이 직접 찍은 140여 점의 다양한 사진과 함께 유물 속에 깃든 숭고한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더불어 태양신을 향해 공동체가 기도하는 모습과 제사장 등 선인들의 염원을 일러주며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 등 이고득락으로 귀결되는 부처님 지혜를 전합니다.

일감스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적어도 7천 년 전, 만 년 전의 그림이기 때문에 고대인들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등 향상의 의지가 있는 것 자체가 불교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또 다른 백미는 암각화를 통해 전하는 스님의 문학작품인데 유물을 처음 대면했던 순간의 설렘과 영감 등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며 향상하는 마음과 인연, 원융무이 등 심오한 명상록의 가치를 일러줍니다.

일감스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불교가 아닌 요소를 불교적으로 해석하고 불교문화의 지평을 넓히고 아이들이 암각화를 보면 창작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선조들의 숭고한 염원은 물론 깨어있는 마음과 일체중생의 연결고리를 담은 알타이 암각화.

일감스님은 책 출간과 함께 오는 15일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그간 직접 떠온 알타이 암각화 탁본 7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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