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기법회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장기화 되는 코로나 사태로 불자들의 신행생활도 지장을 받고 있는데요. 언택트 시대 슬기로운 신행생활 첫 순서, 온라인 법화경 사경을 하고 있는 청정사입니다. 일요법회만 참석하다가 매일 스님과 소통하며 사경하는 지금이 오히려 신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
〔리포트〕

코로나19로 신도들의 발길이 끊긴 평일 오전,

청정사 법당 한 가운데 주지 현중스님이 법화경 사경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법화경 사경을 하고 있는 것은 스님 혼자가 아닙니다.

현중스님/청정사 주지
(서로가 만날 수 없는 시절인연이 왔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수행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 법을 만나는 것을 늦출 수 없으니까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서로 소통이 필요한데 눈을 볼 수 없잖아요. 얼굴을 볼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사경으로 신도와 스님과의 마음의 교통을 해야되겠다. 부처님 법 안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우리가 같이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정기적인 일요법회에 정상적으로 신도들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신도들의 신행생활도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주지 현중스님은 매주 일요일 가족법회에서 해오던 법화경 사경을 가정에서도 할 수 있도록 제안했습니다.

매일 아침 SNS를 통해 법화경 사경의 공덕과 축원을 신도들에게 보내 신행을 격려하고, 신도들은 인증샷으로 스님과 소통하면서 오히려 신도들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신심이 성장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대도화/청정사 신도
(현중스님의 법회를 직접 듣는 마음이나 집에서 현중스님이 발원해 주시는 사경집, 2020년 6월 28일 한글 법화경을 펴 내셨잖아요. 같은 시간에 한 가지 공부를 해도 그냥 가볍게 스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알차고 보람있는 부처님 말씀을 알고 싶고, 또 깊이 있게 듣고 싶어서 (사경을) 쓰고 있고, 스님께서 쓰신 해설서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비대면 신행생활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신도들은 SNS을 통해 서로의 신행을 격려하기도 합니다.

주지 현중스님이 한지로 직접 제작한 법화경 한자 사경 뿐 아니라 한글 법화경을 독송하며 옮겨 쓰는 신도들도 눈에 띕니다.

일요일 가족법회의 갈증을 SNS를 통한 사경 수행으로 극복하면서 코로나의 위기를 신행을 성장시키는 기회로 바꾸고 있습니다.

현중스님/청정사 주지
(지금 지구촌이 바이러스 때문에 정말 몸살을 앓고 있잖아요. 죽어가는 분들도 많고, 아픈 분들도 많고, 본의 아니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말들을 일일이 열거를 해서 우리 신도들에게 누구를 위해서 기도해라, 세계를 위해서 기도해라,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법화경 사경을 하다보면 그것이 다 세계를 위한 기도요, 나라를 위한 기도요, 나 자신을 위한 기도가 되고 있습니다.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더 연장되면서 대면 법회는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신도들간의 소통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더욱 소중하고 간절해지는 만큼 사경 수행은 자신과 모두를 위한 간절한 기도로 신심을 키우는 방편이 되고 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