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북도 진안군 마이산에 위치한 탑사는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회를 만들어 해마다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기준이 좀 특별하다고 합니다.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스님의 ‘특별한 장학금’은 어떤 학생들에게 전달 됐을까요? 김민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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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돌 위에 다시 돌을 포개 얹어 탑을 쌓은 ‘돌탑’으로 잘 알려진 전라북도 진안의 마이산 탑사입니다.

1860년 조선 후기 외세의 침략으로 어지러웠던 시대  이갑룡 거사가 중생구제 원력을 세우고 부처님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쌓아 올린 이 ‘돌탑’들은 세월의 모진 풍파에도 쓰러지지 않고 신비함을 간직해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꿈꿨던 이갑룡 거사의 숭고한 구세원력을 계승한 마이산 탑사의 ‘갑룡장학회’가 올해도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진성스님 / 마이산 탑사 주지, 갑룡장학회 이사장
(여러분께서 받으신 이 작은 장학금은 여러분들에게 마음을 베풀 수 있는 도덕의 삶이라 생각하시고 부모님께 잘 하시고 많은 이웃을 위해서 어른을 위해서 효행 할 수 있는 그런 착한 학생으로서 빛이 되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20년 째 해마다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25명을 선발해 총 10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좀 특별한 건 이 장학금의 학생 선발 기준입니다.

동네를 위해 방역 활동에 참여하거나 마스크를 만드는 일, 수해 복구에 앞장서는 일 등 남을 위해 마음을 내서 일하는 ‘봉사’ 활동에 참여한 시간과 횟수가 기준이 됩니다.

특히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 본인 뿐 만아니라 자원 봉사를 열심히 한 봉사자의 직계 가족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세인, 오복덕 / 전북 진안군 진안읍
(너무 좋아요. 열심히 봉사를 하다보니까 이렇게 저희 손녀딸까지 장학금을 받게 돼서 정말 좋고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또 타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남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봉사자야 말로 불교의 ‘보살’과 다르지 않다며 자원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리고 있는 진성스님.

스님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안군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일반인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성스님 / 마이산 탑사 주지, 갑룡장학회 이사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장학금을 주기 보다는 봉사를 얼마나 많이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봉사자에게 주는 장학금이 바로 밝은 미래를 열어 가는데 더 희망이 넘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봉사 장학금을 7회 동안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공동체를 위해 좋은 일을 함께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런 봉사자들을 배려하는 진성스님의 노력 덕분에 진안군에는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인재가 벌써 자라고 있습니다.

김준호, 이소희 / 전북 진안군 북이면
(누구나 봉사 정신은 가지고 있지만 그 것을 계획만 할 뿐이지 실천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것을 실천하기에는 많은 용기, 배려,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 어려운 봉사를 해내신 저희 어머니 정말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요. 저도 앞으로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서 이 지역에 이 나라에 이 세계에 봉사하면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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