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사회에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30대 청년 1인 불자기업인이 개인의 일상과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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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람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이유 없이 감정에 동요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상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겐 불교에서 말하는 ‘깨어있는 상태’로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일반인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매일 자신이 어떤 기분을 느끼고, 스트레스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기록하는 일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0대 청년 불자기업인인 라 자르디에네 이하늘 대표가 사람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테라피북을 개발한 이유입니다.

현재까지 4쇄를 인쇄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테라피북은 날마다 개인이 느낀 스트레스 증상과 원인을 돌아보고,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면서 긍정일기를 쓸 수 있는 다이어리입니다.

한 권으로 3개월간 마음을 돌아볼 수 있으며, 하루하루 감정 상태를 기록하다보면 어느덧 자신도 몰랐던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하늘 / 마음챙김 문구브랜드 ‘라 자르디에네’ 대표
(테라피북은 쉽게 말해서 감정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알려진 기분저하장애를 겪는 분이 이인증 증상으로 자신의 감정을 알 수 없을 때가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지수나 원인, 그리고 생활 관리까지 가능한 노트입니다.)

라 자르디에네는 ‘정원사’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이하늘 대표가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겪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아 사명으로 정했습니다.

그는 ‘정원에는 정원사가 심은 것보다 많은 것들이 자란다’는 프랑스 남부지방 속담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곧 삶을 완성시킨다고 느꼈습니다.

고국에 돌아온 이하늘 대표는 시각디자인 전공을 살려 우울증, 기분장애, 주의력 결핍, 번아웃증후군 등을 겪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다양한 다이어리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불교수행법에서 제품 기획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았는데, 어려서부터 가족과 재적사찰을 찾아 신심을 닦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이하늘 / 마음챙김 문구브랜드 ‘라 자르디에네’ 대표
((제품에서) 시각적인 설득력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능성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기능적 측면을 연구할 때 불교수행에서 많이 영감을 받았어요. 불교수행이 실제로 굉장히 직관적이고 현대 우울증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인지치료와 닮은 점이 많아서 도움이 됐습니다.)

1인 불자기업인으로서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길 희망하며 문구를 개발하는 이하늘 대표.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의 우울감 회복에도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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