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이후 평생토록 장좌불와와 일종식을 놓지 않았던 혜암스님.

해인사 원당암에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스님의 글씨가 새겨진 돌기둥이 스님의 삶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혜암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스님의 구도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후학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원각스님 / 해인사 방장
(스님께서는 평생 장자불와하시고 일종식, 하루 한 끼만 드시고 용맹정진 두타행을 하셨습니다. 스님의 삶은 당신께는 엄격하시고 대중을 위해선 보살행을 하셨습니다. 오늘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서 한국불교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런 계기가 되고 우리들 생활과 공부를 점검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일 해인사 보경당에서 혜암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연구하고 한국 불교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혜암스님의 생애와 수행을 조명한 학술대회는 지난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국제학술대회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스님,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준비위원장 여연스님,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로 참여하지 못한 내, 외국인 학자들을 위해 유튜브 해인사TV를 통해 전했습니다.

성법스님 /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큰스님께서는) 신심은 한번 일어났다고 해서 계속 가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다음 인욕정진, 참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로 끝없이 원력을 세워야 한다. 원력은 한번만 세워서 되는 게 아니라 부처님 500생 인연을 생각하고 늘 말씀하고 원력을 세워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1박 2일간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혜암스님 선사상의 세계화, 수행론, 사상적 근거, 중생제도 활동 등을 조명하는 논문들이 발표됐습니다.

현응스님 / 해인사 주지
(가야산 해인사의 정진불이라 칭송을 받으며 평생을 청정수좌로서 위법망구 수행정신으로 선수행을 하신 혜암큰스님의 학업과 업적을 연구고 널리 선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술대회 첫째 날 여연스님이 좌장을 맡아 혜암스님의 선사상과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조명했습니다.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는‘종교문명 전환기의 불교의 세계화 담론과 혜암사상’을 주제로 열띤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연기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대중과 함께 하며 해인총림의 수행가풍을 지켰던 혜암스님의 모습들을 재조명하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기영 / 동국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혜암선사의 선사상이 과연 요체가 어떤 것이고 그것이 한국불교를 대표해서 세계적으로 선양할 수 있는 세계화 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을 학자들이 연구를 해서 일반대중들이 알기 쉽게 전파할 생각입니다.)

학술대회를 계기로 탄신 100주년을 맞은 혜암스님의 수행정신이 후학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

엄창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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