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조명 받지 못하는 20대의 어려움을 알아보는 기획보도 <코로나19, 위기의 20대>. 현재 20대가 처한 상황에 이어 두 번째로 불교계가 20대를 위해 펼친 다양한 활동을 돌아보고,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짚어봅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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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20대의 자살률과 대출연체액 등의 지표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젊음이라는 미명 아래 20대의 힘겨운 삶은 좀처럼 부각되지 않는데, 불교계는 그동안 청년세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조계종은 지난 2017년 백년대계본부를 설립해 산하에 미래세대위원회를 조직하고, 각종 토론회와 대학캠퍼스 간식 지원, 청년 템플스테이 등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계속되고 대면활동에 초점을 맞춘 사업들이 멈추면서 현재 미래세대위원회는 2기를 꾸리지 못한 채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마음 편히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도 꾸준히 발목을 잡았습니다.

일감스님 /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절집에 와서 생활하고 또 스님들과 대화하고, 이런 걸 통해서 불교에 호감을 느끼기도 했고, 위안을 받기도 하고 그런 걸 저희들이 느꼈는데, 이왕이면 어떤 거점 공간 같은 것이 하나 있어서 그들이 필요할 때 오기도 하고 또 새로운 길을 스스로 열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종단이 아닌 개인 원력으로 청년을 품은 사례는 대한민국 고시촌으로 꼽히는 노량진에서 마음충전소를 운영한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마가스님이 대표적입니다.

마음충전소는 열악한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청년들에게 먹을거리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개개인이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충전텐트도 제공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 원력만으로 사업을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따라 결국 마음충전소는 노량진 사무실을 정리하고, 서울 홍제동 현성정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마가스님 /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젊은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고민도 함께 나누고 또 장래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제 개인 원력에 의해서 이걸 하다보니까 시간·금전·인적으로 많이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종단과 함께한다면 백년대계를 위해서 그들이 홀로 우뚝 서서 자기 길을 갈 수 있게끔 뒷받침이 되어준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대학생불자들의 연합체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최근 몇 년간 명사 초청 토크콘서트와 대학생 간식나눔, 템플스테이로 20대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대학생의 눈높이로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해 불자뿐만 아니라 비불자인 20대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누구보다 위로가 필요한 20대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 이런 활동에 참여할 여유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남습니다.

조용석 / 한국불교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장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대부분 실제로 힐링과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실제로 그런 위로가 필요한 법우들, 사각지대에 있는 법우들은 시간을 내기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그 법우들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한데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에 있어서 저희도 아쉽기도 하고 한계로 느끼기도 합니다.)

새싹불자를 비롯해 청년층까지 젊은 세대의 불교인구 감소를 우려한 불교계는 오랜 시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럼에도 20대를 위한 포교와 지원 방향성 정립은 대부분 미봉책에 그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활동의 한계는 무엇인지 돌아보고, 불교계 전체가 뜻을 모아 가장 어두운 곳에 자비광명을 비출 때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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