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초로 조선시대 불교건축사를 정리한 책이 발간됐습니다.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특징과 의미 뿐 아니라 우리 문화재를 보존해야 하는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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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우리나라 건축사는 불교건축사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책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홍병화 저자는 조선후기 불교건축의 성격과 의미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낸지 10여년 만에 조선시대 불교건축 전반을 다루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저자는 숭유억불의 시대로 알려진 조선시대에서 불교건축을 주제로 잡은 이유에 대해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적인 지원과 비호아래 융숭한 문화를 성장시켰던 이전 시대와 달리 조선시대의 불교건축에는 이 땅에서 민중이라는 주체가 어떻게 살아 왔고 결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는 겁니다.

홍병화/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저자(전화인터뷰)
(고려시대 귀족적 문화 하에서 건축된 건물은 화려하고 아름다울 순 있지만 실제로 조선시대 건축에 비해서 서민성, 즉 대중으로부터 괴리된 귀족만의 전유물이었던 거죠. 그래서 조선시대 건축과 고려시대 불교건축을 비교해보자면 작품성은 고려시대 건축이 좀 더 있을 순 있지만 우리에게 친근한,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 속의 건축은 조선시대 불교건축이 훨씬 더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전국 전통사찰 전수조사와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건축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에도 참여해 북한을 80회 이상 드나들며 남북한 전반에 걸친 불교건축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교건축의 연구와 관심이 줄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왕릉에 대한 예산을 보면 정부가 아낌없는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국민 역시 이에 대한 합당한 이해를 하고 있지만, 불교문화에 대한 보존․관리 예산에 대해서는 눈치를 보게 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겁니다.

불교문화재가 종교적 이유를 벗어나 역사문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종단 뿐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합니다.

홍병화/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저자(전화인터뷰)
(실제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순간에는 종교적 형평이라는 논리에 막혀 있는 게 사실이에요. 이런 것은 바로 불교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극복해야 될 현실적인 주소이기도 합니다. 그 차이는 바로 우리 불교계가 처하고 있는 현실하고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체적으로 좀 더 각성하고 노력해야만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첫 걸음을 뗀 조선시대 불교건축사를 정리하는 작업.

한 시대를 넘어 한국불교건축사 전반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길 바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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