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 남부지역으로 북상하자 영축총림 통도사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경내를 가르는 강이 범람해 월영교가 잠기자 스님들은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오늘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천주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호법국장
((오늘 새벽 2시를 기점으로) 바람이 아주 거셌는데 다행스럽게 통도사는 소나무 7, 8그루 정도가 훼손되고, 제일 안타까운 것이 보시는 것과 같이 극락보전 뒤 반야용선 (벽화)가 비바람에 많이 훼손됐다는 사실입니다.)

고려 공민왕 18년 성곡대사에 의해 건립된 극락보전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194호로,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외벽에 반야용선을 표현한 벽화가 그러져 있습니다.

근세에 제작되었지만 구도나 내용이 보기 드문 우수한 작품이 이번 태풍의 비바람에 하단부분이 박락된 것입니다.

통도사 측은 “경내 벽화 기록화 사업과 더불어 벽화상태조사 및 보존처리 예산을 신청해 놓은 현 시점에 벽화가 훼손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이삭에 이어 북상 중인 태풍 하이선으로 남은 벽화들마저 박락될까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천주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호법국장
(영원한 것은 없지만 우리가 최대한 보존하고 보전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런 (벽화)들은 노출되고 보호 장치가 전혀 없다는 것,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문화재 보호관련 기관과 면밀한 검토를 통해서 우리가 보존대책을 잘 수립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은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을 비롯해 사중 스님들과 종무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큰 피해확산은 막았지만, 박락된 벽화의 안타까움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국가와 행정당국, 문화재청의 체계적인 벽화 보존 지원과 예산수립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BTN 뉴스 제봉득입니다.

제봉득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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