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고려 시대 고승의 실제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까지 활동한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사한 시기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으며 ‘희랑대사좌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했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탁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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