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엄학의 대가 해주스님이 불자들의 신행을 돕는 화엄경 수행서 제작 불사의 첫 걸음을 뗐습니다. 이번에 간행된 ‘세주묘엄품’ 다섯 권을 시작으로 6년에 걸쳐 80권 전권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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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통일신라 전후로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 불교 신행의 대표경전으로 자리잡은 화엄경.

하지만 화엄경의 방대한 분량과 깊이 있는 대의는 선지식의 도움 없이 불자 혼자서 접근하고 수행하기에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화엄학의 대가인 서울 수미정사 주지 해주스님이 일반 불자들도 스스로 화엄경을 독송·사경하면서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독송본 한문·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과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을 출간하는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해주스님 / 서울 수미정사 주지(정년퇴임을 하고 저도 마지막 회향을 화엄경 독송·사경으로 마무리를 해 볼까 생각을 했고 일반 불자님들도 화엄경의 가르침에 좀 더 편하고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해 드리기 위해 생각을 해 봤습니다.)

독송본은 고려대장경본 한문 원문과 한글역을 함께 수록했으며, 사경본은 독송본의 한글역 부분만 사경이 편하도록 다르게 편집해, 사경을 마치면 한 권의 한글 독송본이 만들어집니다.

한글역 부분은 독송과 사경이라는 책의 역할을 고려해 읽고 쓰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글자 크기를 키웠습니다.

특히 2,30대 젊은 세대들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깔끔하고 세련된 표지 디자인을 채택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이번 대방광불화엄경의 출간은 지난해 설립된 수미정사 불전연구원 화엄경간행불사팀의 노력으로 이뤄졌습니다.

해주스님을 중심으로 스님의 출·재가 제자들로 이뤄진 간행불사팀은 다 같이 독경하면서 어색하고 불편한 부분을 바로잡아 불자들의 편의를 도모했습니다.

해주스님 / 서울 수미정사 주지
(독송하고 사경이기 때문에 가독성 부분이 많이 중요시되고 있어요. 읽을 때 편하게 안 걸리고 읽어갈 수 있도록. 그래서 각자 부분 부분 도와주고도 있는데 마지막에는 함께 독송을 같이 해 봐가지고 흐름이 좀 더 윤활하고 매끄럽게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서 하고 있습니다.)

세주묘엄품 5권으로 대작불사의 첫 발걸음을 뗀 해주스님은 화엄경의 총 39품 80권을 모두 발간해 화엄경 간행불사가 원만히 회향되기를 발원했습니다.

또한 불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인연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습니다.

해주스님 / 서울 수미정사 주지
(이번에 이 화엄경간행불사를 하려고 했을 때 주변 많은 도반스님들과 인연 있는 불자님들이 많이 후원해주셨어요. 이 간행불사를 혼자 하거나 우리 불전연구원 중심의 번역팀만 하는 게 아니라 뜻을 같이 한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이 기회에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해주스님과 수미정사 불전연구원 측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화엄경 독송·사경본을 교재로 한 경전 독송과 스님의 법문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 수행 불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불전연구원은 이번 간행불사를 회향한 후 다른 경전 번역과 연구도 진행하고 연구자를 위한 후원 사업도 펼칠 예정입니다.  

BTN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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