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54년 미군에 의해 무단 반출됐다 조계종과 신흥사의 노력으로 지난달 환수된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66년 만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오늘 불교중앙박물관을 출발해 신흥사로 이운되는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다음달 20일 환영법회를 거쳐 신흥사와 불자들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이 끝난 이듬해 1954년 미군에 의해 여섯 조각으로 잘려 무단 반출됐던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반출 이후 미국 LA카운티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조계종과 신흥사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환수 된 겁니다.

지상스님/인천 능인사 주지 (2020. 07.29)
LA시립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종이 MOU를 맺고 서로 협력 아래 순수하게 환수에 동의를 하고 절차를 밟아줬기 때문에 다른 어떤 문화재 환수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6년 만에 본래의 자리를 찾게 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오늘 오후 2시경 불교중앙박물관을 출발해 신흥사로 귀향길에 오릅니다. 

신흥사는 산문에서 영산회상도는 극락보전으로 시왕도는 명부전으로 이운해 환수 축하와 남북통일, 코로나19 종식과 속초시 발전 발원 의식을 간단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다음달 20일 천도의식과 환수 환영법회를 봉행하고 예경의 대상으로 전각에 봉안할 예정이며 훼손이 심한 시왕도 3점은 보수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1755년 제작된 가로 4미터, 세로 3미터 초대형 불화로 2010년 CJ그룹 후원으로 복원돼 조계종과 신흥사의 노력으로 지난달 환수됐습니다.

지상스님/인천 능인사 주지 (2020. 07.29)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된 데 비해서 미국에 가게 된 사연으로 인해서 잘 보존이 됐고 또 국내 한 기업의 선의에 의해 복원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고국을 밟는다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왕도는 전체 4화폭 10대왕 가운데 3화폭 6대왕이 환수됐으며 신흥사는 이 가운데 훼손이 심한 3점은 복원을 진행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나머지 4점은 환수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66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지만 국외로 반출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우리 문화재가 19만 3천여 점에 달해 환수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