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서울시장의 49재 막재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엄수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고 박원순 시장에게 청산과 같이 크고 훌륭한 분이었다며 청산이라는 불명을 내리고 밝고 맑은 하늘 아래 다시 만나 큰 원을 성취하길 바란다고 기원했습니다.

고 박원순 시장의 49재 막재가 강난희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원로의원 일면스님 등 종단 주요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영정을 향해 청산과 같이 크고 훌륭한 분이었다며 박원순 시장에게 청산이라는 불명을 내리고 법문으로 박 시장의 극락왕생을 기원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불명을 청산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청산거사 밀양후인 박공 원순 영가시여. 청산과 같이 크고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원행스님은 나눔의 집에서 30년 위안부 할머니를 모시는 동안 십수명의 상을 치러도 정치인 누구 한 명 문상을 다녀가지 않았지만 박 시장은 두 번이나 할머니를 공관으로 초대해 직접 공양을 대접할 정도로 따뜻한 분이었다며 박 시장을 따뜻한 대인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조각 구름이 일어나고 흩어지는 것처럼 마음을 정화하고 참회해 반드시 다시 만나 큰 원을 성취하셔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한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한조각 구름이 흩어지는 것과 같이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합니다. 마음을 정화하고 참회하고 그리고 다시 만나서 큰 원을 성취하셔야 합니다. 박공께서는 가셨지만 청산은 원부동이라 했으니 그 분은 청산이 돼서 우리를 지켜보실 겁니다.

원행스님은 마지막으로 군은 군답고 관은 관답고 민은 민다워야 나라가 흥한다고 말하고 박원순 시장도 그것을 바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밝고 맑은 하늘 아래 다시 만나자고 법문을 마무리했습니다.

법문에 이어 원행스님과 원로의원 일면스님 등 종단 주요스님은 헌향으로 박 시장의 극락왕생을 기원했습니다.

상단의식과 영가법문, 관음시식과 봉송의식이 엄수되는 동안 강난희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은 박시장의 빈자리를 마르지 않는 눈물로 채웠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49재를 함께한 추모객들 영가를 모신 연과 영정이 이운되자 박시장의 이름을 부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과 종단 주요스님만 참석한 가운데 49재가 회향된 데 이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추모객들은 온라인 추모식으로 박시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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