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법당 안이 잔잔한 목탁소리와 염불이 어우러져 고통소멸을 향한 불국토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불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간절히 합장하고 가족의 평안과 공동체 화합, 학업성취 등 저마다의 발원을 이어갑니다.

코로나 대유행 속에 바이러스 종식을 향한 사부대중의 염원은 매한가지.

천년고찰 강남 봉은사가 오늘 법왕루에서 불기2564년 칠석 기도 회향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법회는 정부지침에 따라 사찰 초입에 마련된 체온측정과 소독을 마친 한정된 인원이 참석했고 비대면의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습니다.
 
김민서/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지금 코로나가 너무 심해졌는데 빨리 종식돼서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빨리 회복해서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지 원명스님은 음양오행의 순환과 함께 칠월칠석과 북두칠성의 불교적 의미를 역설했습니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불문해 하늘과 별은 인간의 운명을 다스리는 매개체였고 길흉화복과 수명 등을 결정지으며 불교가 받아들인 원시적 신앙이 됐다는 겁니다.

이중 북두칠성은 으뜸가는 별이자 만물 불성의 의미를 내포한다며 왕성한 기운은 물론 깨달음과 삶이 하나로 합쳐지는 칠월칠석으로 귀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원명스님/ 봉은사 주지
(칠월칠일 칠석은 하늘의 기운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우리는 음양오행이라고 합니다. 양은 해, 음은 달을 뜻합니다.)

주지 원명스님은 인연의 소중함도 강조했는데 견우와 직녀의 뜻 깊은 만남을 거울삼아 여타 기념일과 같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징표를 전해주길 당부했습니다.

원명스님/ 봉은사 주지
(국적불명의 날을 선택해서 선물을 주고받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보다는 칠월칠석날, 사랑의 징표와 표현으로써 선물을 주는 것이 더 맞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칠석기도 회향을 맞아 바이러스 소멸은 물론 일체중생의 연결고리를 다시금 상기한 강남 봉은사.

봉은사는 코로나 재확산의 일환으로 철저한 방역과 인원제한, 명단관리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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