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이사진이 운영 미숙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대적인 운영혁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할머니 한 분에 연간 8000만원을 지원해왔다며 후원금과 정서적 학대 등 7개 부문에 걸쳐 민간합동조사단의 최근 발표가 왜곡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나눔의 집 이사진이 오늘 입장문을 통해 운영 미숙의 책임을 통감하고 대대적인 운영혁신을 단행하겠다며 국민에 참회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사진은 일부 직원이 운영 미숙에 따른 법령 위반을 빌미로 과도한 직급과 호봉 승급은 물론 인사권과 운영권까지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와 연대해 언론에 유포하겠다는 제안서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세 차례 감사를 통해 책임자를 사직처리하고 지적사항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었다며 유례없는 민관합동조사단 구성과 편협한 조사를 우려했습니다.

이사진은 조사결과와 관련해 귀담아 들을 부분은 겸허히 경청하겠지만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내용이 많다며 하나하나 박했습니다.

먼저 할머니 한 분에 연간 8,00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며 후원금 사용의 구조적 한계와 문제점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설에 지원된 국.도.시비가 3억1000만원이고 간병인에 직접 입금되는 간병비가 7천2백만원이며 법인을 통한 시설전입 후원금이 6천4백만원, 직접 입금되는 후원금이 5천만원으로 총 4억9천6백만원에 달한다며 간병비와 지원비 등을 환산하면 한 분당 8천2백만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와 지자체가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고 법인계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시설계좌로 입금되는 후원금으로 인해 법인에서 시설계좌로 전입할 수요가 크지 않아 구조적으로 법인 후원금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조사단이 법인을 통한 시설 전출 후원금 총액만 발표하고 시설로 직접 입금되는 후원금과 할머니 지정후원금, 생계비를 비롯해 역사관 건축비와 운영에 사용되는 후원금은 누락해 마치 법인이 요양원이나 인권센터 건축비로 후원금을 비축한 것처럼 단정하듯 발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도 간병인과 할머니는 물론 가족들도 학대는 없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는데도 특정할 수 없는 녹음 파일을 증거로 오히려 음지에서 묵묵히 할머니를 보살펴온 간병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게 아닌지 다시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조사단이 지적한 인터뷰에 대해서도 일부직원의 잘못된 정보로 사실과 다른 말을 한 데 대해 헐머니가 직접 해명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요청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가지정기념물로 등록돼 관리돼야 하는 3000여 점의 할머니 유품은 역사관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고유 업무로 수행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으며 직무상 의무 위반과 태만을 지적받고도 책임을 운영진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불법녹음 사례발생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일부직원들이 자신들에 동조하지 않는 간병인의 일거수일투족을 CCTV로 감시하고 겁박까지 일삼아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간병인은 타인 간의 대화가 아닌 제3자가 자신에게 한 말을 녹음한 것으로 조사단 항의에 곧바로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토지 매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3.1절과 8.15기림행사, 후원자의 날 등 행사시 교통혼잡과 노상주차에 따른 민원이 자주 발생해 주차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접 토지를 매입했으며 임야는 임종 전 유언으로 나눔의 집에 묻어달라는 할머니들의 유언에 따라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후세에 알리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사실과 다른 발표 내용을 정정해 주길 요청했습니다.

나눔의 집은 심각한 범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고 법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절차상 부적절함은 원상회복이 가능하다며 미숙한 운영으로 국민에 실망을 드린 데 다시 한 번 더 참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할머니들의 명예가 최대한 보장되고 세계적인 역사교육의 장이 되도록 운영 혁신을 단행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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