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절을 맞아 인제군 동국대학교 만해마을에서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이 개최됐습니다. 만해축전 일환이기도 한 이번 백일장은 매년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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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발표를 앞두고 백일장 현장에 다소 긴장감이 감돕니다.

학생들은 수상으로 입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지역 주민들은 문화 취미생활에서 백일장 참가로 수상에 기대감까지 다양한 목표들이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장마’와 ‘길’, ‘바이러스’, 2020 제9회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 시제가 발표되자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가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합니다.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써 내려가기를 반복합니다.
 
박청미/인제군 방덕리
(마침 제가 며칠 전에 습작을 하고 있는데 요즘 장마로 계속 비가 오잖아요. 장마로 제가 쓴 글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건 쉬웠고 그래서 하나 더했죠. 길도 하고 장마도 하고 두 작품을 냈습니다.)
 
이종륜/육군 3군단 병사
(오랜만에 대학생활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 기자 관련해서 활동도 했었는데 마침 군에 있을 때도 한번 제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님의 침묵 백일장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삶과 문학정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개최되고 있습니다.

시와 시조가 포함된 운문부와 수필 분야인 산문부로 나눠 진행돼 각 분야별로 장원․특별․차상․차하․장려상이 수여됩니다.

올해는 특별상 광복회장상이 추가됐습니다.

10회를 맞는 내년에는 대회의 수준을 승격해 분야통합 대상을 선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김좌훈 대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좌훈/인제신문사 대표
(이 백일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일제 강점기 시대에 시로써 항일정신을 표출하신 분이고 또 독립운동의 지대한 기여를 하신 그런 분들의 업적을 오늘날 기리면서 한국의 문학정신과 우리나라의 위대한 민족자주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 이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2020 만해축전은 ‘생명․공존’을 주제로 오는 10월까지 인제 만해마을 일대에서 진행되며 님의 침묵 백일장 수상작 발표는 문단의 중진, 원로 문인들이 평가해 추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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