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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하다 죽으리라" 각오도

칠흑같이 어두운 하늘 아래로 수십 개의 불빛이 나란히 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인도 만행결사를 위한 예비순례의 첫 걸음이 오늘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시작된 겁니다.

아침예불을 마치고 새벽 4시부터 길을 떠난 순례단의 발걸음은 더없이 가볍고, 표정 또한 밝기만 합니다.

본격적인 예비순례 첫날, 기상예보와는 달리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비교적 순탄하게 순례가 이어졌습니다.

적당히 흐린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순례단의 여정을 도왔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은 예비순례를 체험하며 다양한 수행방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기대했습니다.

범해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수행의 모습들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래의 수행방법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모델도 개발해야 하고, 종단이 앞으로 수행의 모습을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

순례단은 순례를 시작한지 약 7시간이 지나 신풍면 어귀에서 하천을 풍경삼아 점심공양을 했습니다.

순례단에서 가장 연장자인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힘든 여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처님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기 위해 마음을 냈습니다.

무상스님 / 조계종 호계원장
(갠지스강에서 내가 쓰러지면 그대로 화장해서 물에 뿌리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종단에도 힘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내가 정말 이번에 참여하길 참 잘했구나...)

점심공양 장소에서 한국문화연수원까지 남은 거리는 약 10km.

잠시나마 한 숨 쉬어가며 발에 쌓인 피로를 푼 순례단은 다시 걸음을 옮기며 낙오자 없이 첫 예비순례를 마쳤습니다.

천막결사에 이어 만행결사까지 제안한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은 격려의 말을 전하면서 개인의 건강이 중요한 만큼 무리하지 않을 것을 참가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스님은 또한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이번 만행결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그간의 고행 속에서 느낀 북받친 감정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순례단의 막내이자 대학생인 백준엽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심리적으로 힘들 때 상월선원 스님들의 결기에 용기를 얻었다고 순례 참가 동기를 밝혔습니다.

백준엽 / 경북대학교 2학년
(위례 천막결사 스님들께서 정말 극한의 고행 속에서도 의지와 뜻을 세우면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걸으면서 무엇보다 많이 비워내고 저변에 자리한 상념들을 내려놓는 과정을 개인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순례단의 예비순례 첫 날은 날씨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마쳤지만, 남은 기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순례단은 안전 확보를 위해 마곡사 경내 중심의 순례를 이어가고, 31일 오전보다 하루 앞당겨 30일 저녁에 예비순례를 회향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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