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로트 메들리로 유명한 불자가수 김란영 씨가 음악인생 최초로 찬불가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전국 명찰을 소재로 인생무상을 담은 노래를 비롯해 비움과 채움의 철학이 돋보이는 가사가 눈길을 끄는데요. 이동근 기자가 김란영 씨를 만났습니다.
------------------------------
[리포트]
최근 광풍처럼 불고 있는 트로트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불자가수 김란영 씨.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70여 장의 앨범을 선보인 김란영 씨는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트로트 메들리의 4대 천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영천 만불사 조실이자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를 역임한 망우당 봉주스님 다비식에서 스님의 생전 애창곡인 ‘동백아가씨’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일평생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는 불자가수의 공양물이자 음악인생 최초로 발매한 찬불가 앨범.

불교음악은 본인의 숙명과도 같았다는 김란영 씨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스님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작업을 수월하게 마쳤고, 바이러스 여파 속 친숙한 찬불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김란영 / 불자가수
(정말 찬불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몇 십 년 동안 쭉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했는데 이때가 저한테 주어진 시간 같더라고요. 그래서 음악하시는 선생님들과 이럴 때 만들어보자 해서 모두들 흔쾌히 승낙을 해서...)

앨범은 호소력 짙은 음색과 부처님의 심오한 철학이 담긴 총 17곡의 찬불가가 수록됐습니다.

이중 전국 명찰을 소재로 한 노래가 눈길을 끄는데 탄탄스님이 쓴 시를 기반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한 ‘관촉사’와 밀물과 썰물 속 천 개의 달이 뜬다는 ‘간월암’이 상념에 들게 합니다.

더불어 동화사 풍경과 함께 마치 팔공산과 대화를 하는 듯한 ‘갓바위’와 허기진 그리움을 간절한 기도로 승화한 ‘동자꽃’, 비움이 곧 채움임을 알리는 노래도 인상적입니다.

김란영 / 불자가수
(결국 보면 인생이,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면 밀물과 썰물을 비교로 해도 제 생각에는 어떻게 끝을 아름답게 살다 갈 것인가 하는 것이 앨범의 가장 큰 주제가 아닐까, 또 가장 많이 생각하고 살아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찬불가 대중화와 신심증대는 앨범의 주요 목적인데 정적인 리듬 속 올바른 삶의 자세가 담긴 은유적 가사가 주를 이루며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위로를 전합니다.

이에 김란영 씨는 일반가요와 불교음악의 접목을 위해 노력했다며 부처님 가피로 탄생한 앨범을 통해 전국 사찰에서 불자들을 만나는 것이 가수 인생의 마지막 염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란영 / 불자가수
(김란영이라는 가수가 찬불가를 불렀고 저렇게 부르니까 참 좋구나,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공연을 각 절마다 다니면서 하는 것이 어쩌면 저의 마지막 목표인 것 같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