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은 터만 남은 신라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 황룡사가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습니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건축물의 세부 사항을 자세히 표현하고 원근감을 살려서 더욱 생생하게 복원했는데요, 사라진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를 최준호 기자가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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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황룡사지 곳곳에 설치된 마커를 인식하면 빈 터에 갑자기 웅장한 건물이 나타납니다.

경주시 마스코트인 신라여왕 금이와 신라왕 관이가 이용자를 맞이합니다.

황룡사 중문 앞에서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고, 내부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 볼 수도 있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가 함께 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황룡사의 일부를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모습입니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건축물의 세부 사항을 자세히 표현하고 원근감을 살려서 더욱 생생하게 복원했습니다.

한욱 /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연구관(전화인터뷰)
(특징을 세 가지 정도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정확한 위치 정합이라는 것, 두 번째는 사실적인 표현입니다. 다음으로는 관람자가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용 콘텐츠를 추가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세 가지가 되겠습니다.)

디지털로 복원한 것은 통일신라 시기 황룡사의 중문과 남회랑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았습니다.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 지붕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 형태의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했고,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두 가지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실감나는 증강현실 복원을 위해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고 재질을 다양화해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것처럼 실제감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한욱 /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연구관(전화인터뷰)
(실시간 라이팅 기술을 적용하면서 베이크드 라이팅 기술을 사용해서 좀 더 현실감 있게 만든 부분이 있고요. 데이터 처리가 문제될 수 있는데 LOD(Level of detail) 기술을 활용해서 그런 것을 원활하게 데이터 처리가 돼서 실제적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연구소 측은 경주시와 협의해 황룡사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태블릿PC를 대여해 중문과 남회랑에 직접 들어가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보물찾기, 발굴유적 관람, 건축과정 애니메이션 영상, 건축부재 설명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추가해 제공할 방침입니다.

한욱 /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연구관(전화인터뷰)
(황룡사에서 출토됐던 유물 중에 네 가지를 선별해서 보물찾기를 통해 직접 찾아보는 작업이 있고,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볼 수 있는 4계절 체험이라든지 관람객이 가서 황룡사에 대해 잘 모를 경우에는 도슨트 안내를 통해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복원을 통해 건축유적 복원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강당·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하고, 다양한 문화재 디지털 복원·활용 사업의 유형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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