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행
서로 머리 깎아주며 출가 전 마음 되새겨

〔앵커〕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가 하안거 결제 후 45일이 지난 반 결제일을 맞아 포살법회를 봉행했습니다. 포살법회를 앞두고 송광사 강원 스님들은 서로 머리를 깎아주는 대중 삭목일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좀처럼 보기 드문 현장에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조계총림 송광사의 정혜사 큰방에 이른 아침부터 강원 스님들로 북적입니다.

신문지 위에 화장지와 면도기가 놓이고 스님들이 한 줄로 서서 상호간 합장합니다.

<sync> 삭발 시작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출가해 함께 공부하며 생활하는 도반들끼리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깎아주는 삭목일로 송광사 강원의 오랜 전통 중 하나입니다.

학인 스님들은 다음 날 포살법회에 앞서 세속의 욕망과 번뇌를 상징하는 머리카락을 깎고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도우스님 / 순천 송광사 강원
(안거 중에 포살법회 전날 대중 스님들이 다 같이 모여서 삭발을 하는 날인데요. 그 의미는 아랫반 윗반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든지 또 출가전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그런 날입니다.)

평소 혼자 삭발할 때 보다 도반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은 수행에 불필요한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동시에 마음속 번뇌를 털어내는 탁마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혜해스님 / 순천 송광사 강원
(계속 이렇게 내려오는 전통 같은 것이고요. 머리가 길었으면 잘라 내야 하는 것이고. 절에서 삭발이라고 하는 것은 머리카락이 번뇌를 의미하잖아요. 그간 2주 동안 자랐던 번뇌 같은 것들을 돌아보면서 깎아 내려가는...)

다른 도반들은 이미 다 끝내고 목욕탕으로 향했건만 보림스님은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보림스님 / 순천 송광사 강원
(지금 다들 끝나셨는데 스님만 늦게 끝나셨는데요? 사람마다 머리가 억세고 그러면 좀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진짜 조심히 깎아야 되니까 정성스럽게 깎아야하니까 오래 깎았습니다.)

무릎이 시릴 만도한데 보림스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도반 스님은 오랜 시간을 잘도 참아냅니다.

혜해스님 / 순천 송광사 강원
(조심스럽게 신경 써서 티 한 점 없이 깨끗하게 말끔하게 깎아주려는 그런 노력들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끝나고 나면 굉장히 개운하고 서로 그간 조금이라도 쌓였던 앙금이 있었다면 그런 것도 가시게 되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한편 송광사는 어제 하안거 결제일 이후 45일이 지난 반 결제일을 맞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수행의지를 다잡았습니다.

방장 현봉스님은 코로나19 이후 사회 변화상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송광사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봉스님 /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방장
(종교시설에 가지 않고도 가정이나 고요한 곳에서 홀로 할 수 있는 누구나가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수행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겠습니다.)

철저한 대중생활을 통해 승가 전통을 지키고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계총림 송광사.

포살법회로 수행의지를 다잡으며 승보종찰로서 한국불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지사 김민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이승철 2020-07-26 21:10:29

    대구 침산동에 있는 도심 법당(포교당) 운영해보실 스님을 찾습니다.
    법당 시설 후 점안불사만 올리고, 개원불사도 올리지 못한 채,
    급한 사정으로 본찰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삼존불 및 일체의 법당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니,
    공심으로 포교당 운영에 뜻이 있는 스님은 연락주세요.

    혹은 대구지역 불자들의 모임장소나 사무실 등...
    지역 불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어도 좋겠습니다.

    - 보증금 500만/월 30만 (33평/공양간포함)
    - 시설권리금 : 거저 드리다시피 넘겨드립니다.
    - 아니면... 월세 30만원만 부담하시고, 운영하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