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유구한 정신과 지혜는 물론 현대사회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문화유산.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문화재는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매개체로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역사와 예술, 불교문화를 한데 모은 자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늘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새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 특별전을 개최했습니다.

행사는 최근 3년간 지정된 국보와 보물 중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사상 최대 전시로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상세한 설명과 미디어 기법을 활용하는 등 이해도 향상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 드리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주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부는 당대의 기록문화를 소개하는데 472년의 역사가 담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왕실의 행사를 묘사한 ‘기사계첩’과 일연스님이 저술해 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받는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가 동반 전시됐습니다.

2부는 선조들의 미의식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고려청자와 항아리 등 각종 예술품과 거대한 두루마리로 완성돼 마음의 욕망을 자연의 이상향으로 승화한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려 공예품의 진수인 정형향로와 금강산의 빼어난 풍경 속 정양사의 모습을 그린 정선의 산수화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국보와 보물은 우리 한민족의 5천년 역사의 DNA가 켜켜이 쌓여있는 정수입니다. 우리가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러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3부 염원을 담다는 특별전의 핵심인데 백제불교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와 묘법연화경 목판, 세종대왕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 등 쉽게 접하기 힘든 불교 성보가 가득합니다.

특히 고려 천수관음보살도와 남양주 불암사 목조보살좌상 등 불화와 불상도 함께 소개되며 정신적 토대이자 일체중생의 평안을 염원했던 불교문화의 본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우리 문화유산 중에서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수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땅에 살았던 선조들이 간절하게 바랐던 염원들이 담겨있는 사리기라든지 목판, 불화 등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선조들의 숭고한 기억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와 고난 극복의 위로를 품은 신국보보물 특별전.

전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열리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단위로 200명을 제한해 진행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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