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국사 의천스님이 경율론 삼장에 대한 주석서인 장소를 수집해 간행한 고려 제종교장.

10년에 걸쳐 완성돼 일명 속장경이라 일컬어져왔지만 13세기 몽고 침입으로 활자본의 일부와 목록 등 극히 일부만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교장의 독보적 가치와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자리.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지난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고려대장경연구소, 경북대와 공동으로 천년의 귀환, 대각국사 의천의 제종교장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고려 교장 DB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유통현황과 편성방식, 신출 주석서 등 서지학적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특히 고려 당시의 불교인문학 관련 연구에 대한 실증적인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불교적 지식이 생산되고 우리 문화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장총록에 수록된 유통본은 고려대장경연구소의 2차 프로젝트를 거쳐 기존보다 증보된 총1010부 4880권으로 집계됐습니다.

더불어 국내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4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물서지 작업도 이뤄졌는데 교장본과 간본, 사본의 현존율이 34%에 달한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특히 교장총록 전체 중 간인이 확인된 현존본은 7.5%에 달해 지속적인 발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제기됐습니다.

종림스님/ (사)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그 당시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을 의천스님이 했는데 교장이 만일 그대로 살아있다면 아마 우리 불교학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장총록의 편성방식도 대두됐는데 11세기 말부터 ‘서명선기입방식’과 ‘첫줄 내어쓰기 방식’을 채택해 목록을 창안하는 등 의천스님만의 독창성과 탁월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성수 /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상단부에는 서명과 권수 사항이 기록돼 있고 하단부에는 저자명과 저술형태를 기록하는 등 아주 특이하게 의천스님이 개발했다는 겁니다.)

천년의 역사 속 동아시아 불교의 위대함과 선승의 정신이 담긴 고려 교장.

세미나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교장의 잔편과 유가행파 장소에 관한 고찰 등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지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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