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 원로회가 오는 23일 개원하는 임시중앙종회를 앞두고 비구니 명사 법계의 지원 요건과 절차를 종법에 명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원로회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종회에서 법계법 개정안이 다뤄질 예정이라며 종단의 6천여 비구니 스님들을 대표해 비구니 최고 법계인 명사 법계의 지원 요건과 절차가 반드시 종법에 명시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원로회는 명사 법계는 대종사 법계와 함께 일평생 올곧게 출가수행자의 길을 견지하며 6천여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을 이끌어 온 비구니 어른 스님에 대한 종단의 인정과 존경의 표현이라면서 현행 법계법에는 대종사 특별전형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명사 전형에 대한 규정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로회는 명사 법계 특별전형 지원 요건과 절차가 종법에 명시된다면 비구니계는 종법에 의지해 종단의 발전과 불교 위상 강화에 더욱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국비구니회는 지난 9일 원로추대식과 명사추대위원회를 연이어 열어 비구니 명사 추대를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명사 법계의 요청은 교구본사의 추천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종법상 한계가 있어 지난 15일 열린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원로회는 명사 법계에 추천할 비구니 스님의 자격을 엄중히 규정하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 무분별한 명사 법계 신청이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면서 공정한 자료 검토와 투명한 자격 검증 없이 산발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명사 법계를 신청하게 된다면 비구니계의 위상을 훼손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입장문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또, 명사 법계의 자격 조건과 절차가 종법에 명시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구니 스스로가 어른스님들을 모시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전국비구니회 명사추대위원회는 종법의 취지와 기준에 부합하는 비구니 스님을 명사 후보로 추천, 법계 품수의 모든 종법이 준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종법 개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전국비구니회를 종법 기구가 아닌 임의단체로 규정하며 비구니 종회의원 추천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중앙종회가 전국비구니회의 명사 추천을 어떻게 수용할지 주목됩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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