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나누우리 국제구호 10년. 혼란과 성장기를 거치며 이제는 타 구호단체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입지를 단단히 다졌는데요. 나누우리가 지난 1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10년을 다시 시작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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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2009년 아이티 지진구호성금 전달을 계기로 지구촌에 부처님의 자비행을 실천하겠다며 스무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뜻을 모아 2010년 3월 창립한 국제 구호단체 나누우리.

지난 10년 동안 나누우리는 지역과 종교, 국경을 초월해 문명과 정부기관으로부터 소외된 곳을 찾아 문맹퇴치와 아동보호, 재난긴급구호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아동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 오염된 식수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식수 정수시설 건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하 100미터에서 뽑아 올린 식수는 4단계의 정수과정을 거칠 정도로 수질 개선에 중점을 둔 나누우리 식수 정수시설은 지금까지 10곳에 이릅니다.

상주 직원이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는 나누우리만의 장점이 됐습니다.

타 구호단체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입지를 단단히 다진 나누우리는 지난 11일 새로운 10년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조촐한 기념법회를 마련했습니다.

이사장 도산스님은 나누우리의 시작은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의심의 눈초리와 우려 속에서도 국제 구호기구로 성장했다며 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비와 보살행으로 새로운 10년을 다시 시작하자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도산스님/나누우리 이사장
(이제 지나간 1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며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가 어려울 때 받았던 선물을 다시금 되돌려 줍시다. 이것이 진정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행이고 보살행일 것입니다.)

깨끗한 식수 공급은 물론 구충제 지원과 자전거 후원 등 다양한 구호활동으로 지난 2018년 외교부 소관 공익법인으로 전환한 나누우리는 국제 구호뿐 아니라 국내 구호와 지원사업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묵원스님/나누우리 상임이사
(2020년 3월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 코로나19 방역물품구입비 1천만원을 전달하였으며, 나누우리 회원 각 사찰에서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구호와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이날도 취약계층 환아 3명에게 치료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내 것을 나누어 희망이 되고 어리석음을 덜어 세상의 빛을 만들겠다며 나누우리는 서원했습니다.

진송스님/대구 혜인정사 주지
(자비나눔의 등불을 밝혀 고통과 실의에 빠진 지구촌 이웃들에게 자비와 희망의 빛을 나누겠습니다. 온 세상 고통의 불길을 잠재우고 연꽃의 향기 사방에 널리 퍼지게 하겠습니다.)

나누우리는 이날 법회에 앞서 나누우리 활동을 위해 헌신하다 입적한 2대 이사장 근아스님과 캄보디아 후원사무소장 김병희 씨의 넋을 기리며 이 땅의 평화와 행복을 발원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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