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 앞에 섰습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병원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 했습니다.

최근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을 출간해 역사 왜곡 논란에 다시 선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들과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발언으로 검찰 소환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지난 해 출간한 책 ‘반일종족주의’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였고, 강제징용은 조선인들이 입신양명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지난 5월 기존 주장을 강화한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류석춘 교수는 일본 우익 잡지 ‘하나다’에 징용은 자원이었으며, 위안부는 민간의 매춘업자에게 취업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내용으로 기고했습니다.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 사안을 묵과할 수 없어 피해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영길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기 계신 분들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가족분들과 위안부 피해자 가족·유족 분들이 함께 계시는데, 더 이상 이것을 묵과할 수 없다 싶어서 양 변호사님께 부탁을 드려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오늘 이영훈·류석춘 등에 대해서 고소장을 제출하려고 모이게 됐습니다.)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는 그들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며 그들의 역사왜곡 행위는 한일 양국의 미래와 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태정 /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영훈, 주익종, 이우연, 류석춘 등의 왜곡된 저술은 대한민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의 건전한 미래까지도 훼손하는 것으로서, 동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어둠으로 몰아넣는 행위입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피해자 유가족들은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이윤재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그렇게 고역을 당하면서 살아오신 우리 아버진데, 어떻게 한국 사람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교수님들도 여기 와서 앉아있었으면 얼굴 좀 봤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생겨가지고 그런 말을 함부로 유족들 앞에서 내뱉을 수 있는가.)

피해자 유족 측은 이 전 교수 등을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다음 주 초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방침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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