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의장을 역임한 혜광당 종산 대종사 영결식이 오늘 화엄사에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종산 대종사께서는 육신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납자의 길을 가겠다며 발심출가 하셨다"고 추모했습니다.

두 차례 원로의장을 역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승풍진작이 절실한 시점에서, 대종사께서는 종단의 위계질서를 바로 세우고 승풍을 진작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고 회고했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종산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를 단행하신 이래 본분사인 생사해탈을 위해 위법망구의 정진으로 일생일관 하신 종장이셨다"며 원적을 애도했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스님은 "대종사께서는 교화의 당간지주를 높이 세운 눈 밝은 종장이었다"며 "원로의장으로 재직할 때는 원융과 화합으로 회통의 길을 열어 일승으로 돌아가게 했다"고 업적을 기렸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정묵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추도사를 통해 이사를 겸비한 종산 대종사를 떠올리며 슬픔에 젖었습니다.  

1924년 출생한 종산 대종사는 1948년 광주 자운사에서 도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습니다.

1949년 고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4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으며, 당대 한국불교 최고 선지식인 용봉, 전강, 동산, 경봉, 청담스님 등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988년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의장 및 법제의장을 역임하고 1990년 직지선원 조실로 주석했습니다.

또한 1997년 원로회의 의원에 이어 2004년 원로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2012년까지 활동하고 화엄사 조실로 추대됐습니다.

종산 대종사 초재는 6월 29일 오전 10시 화엄사에서, 막재는 8월 10일 오전 10시 화엄사에서 엄수됩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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