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그리고 감동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염불학교와 설법 스피치학교를 열었던 전국비구니회가 말이 아닌 몸짓으로 불법을 전할 수어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5일부터 3일 과정으로 일원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해성스님과 함께하는 자비의 수어교실에는 10여명의 스님들이 참가했습니다.

손가락 모양으로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말하는 지화로 반야심경을 말하고
<현장음>

숫자도 세어 보고
<현장음>

노래도 불러봅니다.
<현장음>

손으로 말하는 수어. 하지만 해성스님은 수어는 손뿐 아니라 입모양과 표정도 중요한 전달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런 교육 환경을 위해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해성스님/사회복지법인 연화원 이사장
(입모양을 항상 크게 해야 합니다. 수화를 모르는 분들은 표정과 입모양을 보고서 70~80%를 이해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수화통역하시는 분들을 보면 한 분도 마스크 쓴 분이 없잖아요.)

2003년 연화원을 개원해 장애인 복지와 포교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해성스님은 수어교재에 불교관련 단어가 딱 3개만 있는 것을 보고 불교 수어교재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다양한 행사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 스님은 외롭고 고단한 길이지만 많은 스님들이 수어통역사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해성스님/사회복지법인 연화원 이사장
(가족 간의 소통은 물론이고 부처님한테 와서 불교에 대해 알고 싶어서 절에 왔는데도 어떻게 하는 방법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스님들 합창단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분들과 더 전문적인 수어를 배워서 대화의 대상자가 되어야겠다고 시작했습니다.)

교육의 기회가 없어 길을 찾지 못했던 참가자들도 비구니회를 통한 수어교육을 반겼습니다.

사흘의 짧은 교육이지만, 장애인포교의 씨앗이 됐습니다.

혜승스님/중앙승가대학교 1학년
(취약계층에 계신 장애인분들과 수어를 통해서 대화를 하고 나눔을 하고 싶은데, 이번 교육을 통해서 수어를 잘 배워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불상과 탱화 등 불화에 나타나는 다양한 수인과 무드라 역시 손 모양과 동작을 통해 법문을 하고 있는 수어라며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스님들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본각스님/전국비구니회장
(언젠가는 BTN, 또는 BBS에서 수화방송을 해주시면 참 멋있겠다는 그런 꿈을 갖습니다. )

말하지 못하는 이의 소리를 보고,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교육생들은 모두가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이길 서원했습니다.

<현장음>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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