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6교구본사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이 보물로 지정예고됐습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인 고운사 연수전은 고운사 중심공간에 인접해 자리하고 있는 回자형 건물입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 황실 기념 건축물입니다.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담장을 두어 사찰 내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연수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둥머리 이상의 부분에 화려한 금단청으로 꾸미고 천장에는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주제의 채색 벽화가 가득합니다.

1904년에 지은 건물이지만 기록에 전하는 1719년 건립의 기로소 영수각의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어 18세기 당시 기로소 어첩 봉안각 형식을 알 수 있는 사료가 될 뿐 아니라, 사찰 내에 먼저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선례를 따른 것으로서 조선후기 왕실과 불교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자료로 가치가 높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갖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평가돼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문화재청은 고운사 연수전에 대해 30일 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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