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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 원로의장 종산 대종사 원적

〔앵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지낸 화엄사 조실 혜광당 종산 대종사가 어제 원적에 들었습니다. 한국불교 최고 선지식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조계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종산 대종사의 행장을 윤호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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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2004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에 선출돼 2012년까지 종단 최고 의결기구를 이끌어온 혜광당 종산 대종사가 어제 오전 5시 30분 법랍 72년, 세수 97세로 원적에 들었습니다.

1924년 태어나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구례 화엄사에서 도광스님의 정진력에 감동해 출가한 종산스님은 40여 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한 수좌입니다.

당대 강백인 용봉스님에게 경을, 선지식 전강스님에게 선을 배웠으며, 동산·경봉·춘성·금봉·청담스님 등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특히 천축사 무문관에서 6년간 장좌불와와 오후불식으로 정진한 일화는 후학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종산스님은 이후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의장을 비롯해 법제분과위원장을 역임하고, 1990년과 2012년 각각 직지선원과 화엄사 조실로 추대됐습니다.

스님은 평소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계율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종산 대종사 / 조계종 전 원로의장(2005년 5월 봉축간담회)
(과학이 고도로 발달돼 있지만 아직도 세계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곳곳에서 전쟁, 시비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좋은 걸 보려고 해야지, 나쁜 것, 남의 허물을 보려고 하면 안 돼요. 자기 허물 보려고 해야지, 왜 남의 허물을 봐.)

이처럼 한결같이 수행자의 바른 자세를 가르쳐온 종산스님의 입적 소식이 전해지자 화엄사를 비롯한 불교계 전반에는 지남이 되는 스승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종산스님이 원로의장으로 활동할 당시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맡은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청렴하고 강직하며 바른 수행을 실천한 스님이라고 종산스님을 추모했습니다.

덕문스님 /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혜광당 종산 대종사께서는) 늘 자비와 인욕에 대해서 실천을 가장 잘하신 큰스님이셨습니다. 늘 조석으로 예불, 공양, 울력 이 세 가지를 기본으로 삼아서 수행에 힘쓰라는 말씀을 평상시에 많이 하셨습니다. 또 늘 자신한테 근엄하셨고 대중에게는 자애로운 큰 스승이셨습니다.)

종산스님은 “문득 깨어보니 이번에도 잠깐 졸았구나. 부끄럽게도 왜 지금에서만 아는가. 다행히 기둥에 난 풀도 사람마음 꽃인 걸 알아서 염치없지만 또 보고 싶겠네”라는 임종게를 남겼습니다.

분향소는 화엄사 화엄원에 마련됐으며, 화엄사는 종단의 위계를 바로세우고 승풍을 진작한 종산스님의 향훈을 기리며 오는 27일 오전 10시 영결식과 다비장을 엄수할 예정입니다.

종산 대종사 / 조계종 전 원로의장(2012년 10월 원로회의)
(우리 모두 다 같이 협조하고 노력해서 이 시대의 종교사에, 이 시대의 종단사에 큰 족적을 남깁시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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