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회용품 남용과 음식물쓰레기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생명살림의 가치를 실천하는 불교가 환경 운동에 앞장서기 위해 환경부와 녹색사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15번째 녹색사찰 협약을 맺은 춘천 봉덕사를 최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과도한 개발이 진행되며 많은 생명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3억톤이 새로 생산되고 있어 배출되는 탄소의 양도 막대해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조계종 춘천 봉덕사가 불교환경연대와 지난 21일 환경보살의 길을 서원하는 녹색사찰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봉덕사의 녹색사찰 협약식은 불교환경연대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진행하는 ‘푸르니 청정도량운동’의 첫 협약식이기도 해 의미가 깊었습니다.

봉덕사 주지 혜욱스님은 녹색사찰 협약 이전부터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여러 실천을 해 왔습니다.

혜욱스님 / 봉덕사 주지
(제가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또 사찰에서 살면서 삶 자체가 너무나 생태적이었고 또 환경을 돕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게 제게는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봉덕사는 협약을 맺기 전부터 컵 살균기를 비치해 사찰 내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근절했습니다.

또한 스님들은 텀블러를 사용하고, 주방 세제도 자연 재료로 직접 제조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봉덕사와 협약을 맺은 불교환경연대 유정길 운영위원장은 환경보호에 수반되는 불편함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정길 /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환경 실천하는 게 편한 일일까요? 불편한 일일까요? 조금 불편한 일이에요. 근데 이 불편한 것을 좀 즐기셔야 돼요. 불편을 어떻게 한다? (즐기자) 불편을 즐기는 거예요.)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비닐·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빈그릇운동 실천하기 등 환경을 살리는 실천을 약속하는 녹색사찰운동은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캠페인입니다.

혜욱스님 / 봉덕사 주지
(일회용 컵 쓰면 아주 편하잖아요. 그렇지만 일회용품 쓰지 않고 컵을 챙겨서 사용하기. 그래서 그 중에서 보살님들께, 불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조금 불편하게 살자. 조금씩 불편함을 즐기는 그런 실천을 좀 하고 싶어요.)

봉덕사는 자체 운영 중인 연화마을 요양원과 퇴계연꽃어린이집도 녹색사찰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봉덕사 신도들은 불편함을 즐기고 녹색사찰운동을 널리 알려 실천의 문화를 확산시킬 것을 약속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