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 28도의 무더운 날씨, 뜨겁게 달아오른 보도블록 위로 스님들과 참가자들이 온 몸을 던집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느리지만 경건한 움직임으로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10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오체투지로 표현합니다.  

지난 1월 16일부터 격주 목요일, 광화문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진행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습니다.

이번 달 개원한 21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위원장 혜찬스님을 비롯한 사노위 스님들과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활동가들, 인권 운동가들은 차별 없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했습니다. 

혜찬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존재하는 그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평등권을 주장하고 계십니다. 우리 불교계에서는 이 세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차별행위가 금지될 수 있도록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를 국회에 한 번 더 촉구합니다.)

이종걸 /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공동대표
(이제 21대 국회는 개원했습니다. 더 이상 사회적 합의를 핑계삼아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 책무를 무시하고 책임을 지지 않고 외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오체투지에 참석해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장혜영 / 정의당 국회의원
(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7.7%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이상 정치는 나중으로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국회와 21대 국회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입법이 될 것입니다.)

차별금지법은 2007년 법무부 입법예고 이래 17대에서 20대 국회까지 발의와 포기 과정을 반복해 왔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30일 전원위원회에서 국회를 상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거나 입법을 권고하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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