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이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계율과 명상의 관계’를 조명하는 연수교육을 개최했습니다. 송광사 전 율학승가대학원장 도일스님은 지계와 명상은 연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흘 동안 총 15시간 진행된 연수교육 현장을 윤호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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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비구니 수행도량 중 한 곳인 수원 봉녕사.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이 지난 16일 ‘계율과 명상의 관계’를 주제로 마련한 연수교육을 듣기 위해 많은 스님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연수교육은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오늘까지 사흘간 이어졌으며, 송광사 전 율학승가대학원장 도일스님과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적연스님이 강사로 나섰습니다.

입재식에서 봉녕사 주지 진상스님은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인한 어려움에도 연수교육을 듣기 위해 찾아온 스님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상스님 / 봉녕사 주지
(우리가 한국불교의 초석을 가다듬는 그런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2박 3일 동안 아무 장애 없이 여러분들이 계율 연수를 통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자량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면서 끝까지 원만회향 하길 발원하겠습니다.)

이번 연수교육을 마련한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적연스님은 지난 2011년 원적에 든 세주당 묘엄 명사의 유훈을 받들어 매년 스님들을 위한 연수교육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수교육 초기, 계율과 수행의 관계를 모색해오다 최근 계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명상과 접목해 새로운 주제를 다루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적연스님 /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부처님 법에 가깝게 (묘엄) 큰스님의 유지를 잘 잇자는 취지에서 (연수교육을) 하게 됐습니다. 현 시대에 부처님의 계율을 수행과 어떻게 접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계율과 수행을 주제로 하고, 조금 더 가깝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 계율과 명상이라는 주제를 엮어봤습니다.)

연수교육 첫날 강사로 나선 도일스님은 귀의명상과 진리명상, 위계명상을 중심으로 계율과 명상의 상호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도일스님은 ‘계율에 의한 귀의명상과 자기정화’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팔정도의 첫 번째인 정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부처님 재세 당시의 용어들이 인도에서 중국,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각 나라의 언어에 맞게 변화됐기 때문에 오해가 없도록 참뜻을 되새겨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명상할 때뿐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명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계율을 지키는 지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도일스님 / 송광사 전 율학승가대학원장
(생활 따로 명상 따로 하는 것은 진정한 명상이 아니라고 부처님께서는 생각하셨습니다. 행동을 흐트러지게 하면서 바른 생각, 좋은 행복을 추구하기는 힘들겠죠. 명상이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지계와 명상은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봉녕사 제8차 계율 연수교육은 묘엄불교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생활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통학교육으로 이뤄졌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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