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

전국비구니회 법룡사가 한국전쟁 70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토요일 합동천도재를 봉행했습니다.

윤사월을 맞아 봉행된 이날 합동천도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의 기원을 담아 의미를 더했습니다.

혜연스님/법룡사 주지
((윤달에는)가사불사를 한다든지 평소에 하지 않던 특별한 공덕을 짓는 달로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우리 전국비구니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희생당한, 갑작스레 준비가 안 된 채로 가신 영가를 포함해서 기도하러 오시는 모든 불자님들이 특별한 범패로 (합동천도재를 봉행했습니다.))

예로부터 윤달은 12달에 여벌의 달로 여기며 불교계에선 생전예수재 등 평소에 하지 못한 선행 공덕을 쌓는 법요식을 거행해 왔습니다.

법룡사 합동천도재 역시 인간의 삶을 돕기 위해 희생된 모든 동물이나 가축 등 일체중생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스님의 인례로 영가를 위로하고 천도를 발원하는 화청과 법고, 징, 바라와 승무 등 전통 범패의식으로 진행된 이날 합동천도재는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천도재에 앞서 어린이명창 이소원 양은 일체중생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인로왕보살의 소리로 천도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본각스님/전국비구니회장
(호국영령의 달이기도 합니다. 모든 영가들을 다 천도하는데, 소원이가 인로왕보살 노래를 불렀지요. 인로왕은 극락세계로 잘 인도해주십시오. 그런 뜻입니다. 소원이가 불러서 영가들이 얼마나 기쁘게 극락으로 가실까... )

이어 풍진 세상에도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희망가로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는 모든 이들과 일체중생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천도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소리를 했다는 이소원 양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 전통의 소리로 전하고 싶다는 염원도 전했습니다.

이소원/의정부초등학교 6학년
(할아버지께서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할아버지께서도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기원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전통 노래 소리로 알리고 싶어요.)

유주무주 고혼 등 모든 영가들을 천도하며 선행공덕의 기회로 마련된 합동천도재는 코로나19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해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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