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밀양 법상선원 법상스님

■ 방송 : 2020.06.05 BTN 라디오 울림 <울림 네트워크> (11:00~12:00)
■ 진행 : 김민정 아나운서
■ 대담 : 법상스님 (밀양 법상선원 주지)

관세음보살님은 세상의 모든 빛과 소리를 듣고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주는 분이시죠.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스님들은 많지만 오늘 모신 스님은 좀 더 특별한 곳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분입니다. 밀양 법상선원 주지이자 부광시각장애인불자회 지도법사 법상스님을 모시고 스님의 수행과 나눔의 포교 이야기 함께해보겠습니다.
 

 ▲김민정: 안녕하세요. 스님 BTN 라디오 울림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간단한 인사 부탁드릴게요.

△법상스님: 반갑습니다. 전국에 계신 불자님들 반갑습니다. 특히 부산 경남에 계신 시각 장애인 불자님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김민정: 스님께서 주석하는 곳이 밀양에 있죠. 절 이름도 스님의 법명과도 같은 법상선원입니다. 어떤 절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겠어요?

△법상스님: 저희 절은 조그마하게 지어져있습니다. 제가 15-6년 전에 촌집을 하나 사서 그것을 허물고 불사를 했습니다. 작지만 알차게 농사를 지어가면 살고 있습니다.

▲김민정: 스님께서는 농사에 관심이 깊으시다고 들었어요. 선농일치라고 하우스 농사를 그렇게 많이 지으신다고요. 주로 어떤 농사를 지으시나요?

△법상스님: 선농일치라고 하면 조금 부끄럽고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농사를 쭉 짓다보니 출가를 한 뒤에도 농사를 물려받고 계속 짓고 있습니다. 다른 스님들은 농사를 하는 저를 조금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본인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는 하우스 3동에 한 800평 정도 되는 규모로 꽈리고추, 청양고추, 모닝고추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고추 농사를 지으려고 하니 기름값이 부담이 되어서 쌈배추를 농사 짓고 있습니다. 쌈배추는 일반 식당에 가면 쌈 싸먹는 종류입니다. 작년에는 인근 사찰에 다니면서 직접 제배한 것을 판매를 했습니다. 밀양 근교에 있는 사찰에 판매를 했는데, 어떤 스님들께서는 당신께서 진짜 직접 농사를 짓냐고 의심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그럼 저는 직접 농사를 짓는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스님들은 믿고 그냥 사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경남에 장유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장유사가 산 정산 부근에 있는데 제가 한 날은 근처 절을 돌아다니다가 쌈배추 20여박스가 팔고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 곳 주지 스님께서 두 말도 안하시고 흔쾌히 모두 사주시더라고요. 거기다가 쌀도 안 포대 더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스님께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장유사 스님뿐만 아니라 여러 사찰의 스님들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김민정: 육체적인 노동을 포함한 일인데요. 체력적인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요. 힘드시지는 않으신가요? 언제까지 하실 계획이세요?

△법상스님: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하루하루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긴 합니다. 55세 넘어가니까 좀 힘든 것을 느낍니다. 새벽예불 시간에는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어서 ‘어이야’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긴 합니다.
 농사를 기도삼아, 기도를 농사삼아 평생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제 다음에 후임자가 나타나면 그 스님에게 맡기고 싶어요. 농사를 하면 육체는 힘들어도 정신은 참 편안합니다. 저는 하우스에 울림 라디오 방송을 항상 틀어놓습니다. 우리 하우스에서 나오는 농작물은 전부 불자입니다 (웃음)

▲김민정: 법상스님하면 생각나는 것이 시각장애인 포교인데요. 관세음보살님은 보고 듣고 중생들을 잘 살피는 분이십니다. 시각장애인 불자들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법상스님: 시각장애인분들과의 인연은 17년 쯤 됐습니다. 처음에는 방송을 듣고제가 차량을 운전해주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시각장애인분들의 위한 우리 법당이 영주시장 안에 있는데, 그 전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 건물 3층에 있었습니다. 그때 차량 이송을 하고, 공양을 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김민정: 부광시각장애인불자회에서 지도법사를 맡고 계신데, 부광시각장애인불자회는 어떤 곳이죠?

△법상스님: 저는 장애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 오히려 가르침을 주고 도움을 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법회를 할 때 보면 본인들이 반야심경이나 천수경을 다 하십니다. 제가 그 곳에 가면 일반적으로 가정적인 것들이나 농사지내는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그 곳에는 ‘자운’이라는 노스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 스님께서 첫 째 주, 셋 째 주 법문을 주로 해주시고, 일정에 맞춰서 나머지는 제가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민정: 보통 기도나 주력을 하지만 이분들이 신행하는 것은 비장애인분들과 다른 점이 있을까요?

△법상스님: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장애인과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뭔가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같다고 생각해주면 되겠습니다. 공양을 할 때는 밥을 펴놓고 국은 어디 있고, 밥은 어디 있고, 김치는 중간 쯤 있다고 말해주면 다 잘 드십니다.(웃음)

▲김민정: 시각장애인 포교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법상스님: 예전에 있던 법당이 일본 대사관 앞 3층 건물에 위치해있었는데, 그곳이 참 괜찮았습니다. 현재 법당이 있는 영주동에 있는 건물은 많이 노화가 됐습니다. 계단과 난간도 노후가 돼서 위험하기도 한데, 시각장애인들은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본인들 기도도량이 좀 깨끗하고 좋은 곳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틈틈이 한 푼, 두 푼 모아서 좋은 자리가 난다면 이전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김민정: 장애인 포교를 위해 인식이나 제도의 개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법상스님: 장애인이라고 차이를 안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편견을 갖지 말고 평등하게 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정: 스님께서는 방송포교에도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BTN 불교티비 전법단 회원이시죠?

△법상스님: BTN 설법학교 3기 생입니다. 1기 생 선배 스님들에게 잘 배우고 있습니다. 방송포교 관련해서는 능력만 충분히 된다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싶습니다. 방송포교에는 무조건 투자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김민정: 끝으로 불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법상스님: 네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농사도 수행과정 중의 하나이지만 고려 사경을 하다 보니 명상, 참선 못지않게 참 좋은 것을 알았습니다. 또 불교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초량에 소림사에서 사경을 하고 있는데, 한문 사경이라 보살님이나 거사님들이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어렵기 때문인데요. 스스로가 조금만 낮춰서 더 열심히 하다보면 재미도 있으니까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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