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일결사라는 말만 들어도 굉장히 대단해 보이는데요. 회향까지 30년이 걸리는 만일결사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청계산 정토사에서 지난 주말 만일염불결사회 창립 20주년 기념법회가 봉행됐는데요. 정토수행의 진수를 보이고 있는 현장에 정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청계산 정토사에 염불행자들이 모여 7301번째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염불수행을 함께 해온 동료들과 함께 부처님 전에 육법공양을 정성스레 올리고 ‘아미타불’명호를 외며 각자의 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2000년 6월 6일 만일 염불결사를 발원하고 염불수행을 이어온 행자들에게 20주년 기념법회는 더없이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회향일 만 일을 채우는 30년 가운데 3분의 2 지점인 2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누군가는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고 누군가는 동료들의 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자들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류가 참된 성품을 닦아 진여세계를 깨닫도록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토사 회주 보광스님은 만일염불결사회 20주년 기념법회에서 수많은 행자들을 이끌며 더 가열찬 염불결사를 위한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

보광스님/청계산 정토사 회주
(청계산하 정토도량에서 크나큰 발원을 했습니다. 2000년 6월 6일에 만일을 기약하고 염불행자들과 함께 불교 바르게 믿기 운동의 기치를 높이 들어 금강과 같은 신심을 세우고 불계의 원력으로 한국불교를 중흥시키고자 발원합니다. 이런 인연공덕으로 인류에게는 평화와 국가적으로는 호법과 종단적으로는 자정과 승려에게는 자각이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만일염불결사회 20주년 기념 법회에는 전 중앙승가대학교 총장이자 현 대각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태원스님이 증명법사로 나섰습니다.

태원스님은 염불의 한자 의미를 풀어서 설명하면서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며 현재의 ‘생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태원스님/대각회 이사장·전 중앙승가대 총장
(사람이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지금 당장, 지금 이 순간, 이 순간을 ‘마음 심’자를 썼죠? 이것을 염이라고 해요. 그러기 때문에 이 염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생각이었던 게 아니에요. 미래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흔히들 이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정토사에서는 이날 정기 법회에 이어 오후에는 20여 명의 신입 염불행자들에 대한 수계식도 봉행하며 만일 염불결사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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