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4년 경자년 하안거 결제날을 맞아 전국 총림에서 일제히 하안거 결제법회를 봉행됐습니다.

수좌들은 석 달 동안의 수행참선에 들어갔고, 방장 스님들은 법어를 통해 쉼 없는 정진을 당부했습니다.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은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방세계에 온몸을 드러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공부을 제대로 마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척간두라는 고봉정상에 머물며 안주할 것이 아니라 시방세계, 즉 중생세계로 다시 나투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원각스님 /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결제는 언구도 버리고 내 몸도 버리고 오직 백척간두를 향해 나아가는 일입니다. 구순안거 동안 열심히 정진해서 백척간두에 이르러야 해제하는 날 비로소 시방세계에 온몸을 나투기 위해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은 “총림대중은 산문 출입을 삼가며 세상의 잡다한 인연을 멀리하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중이 육화로 화합하며 수행자의 본분사를 해결하기 위해 정진하고, 화두참구에 성심을 다하라”고 설했습니다.

성파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우리가 결제를 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고 어느 때보다도 과거를 달리 하는 그런 결제가 돼야겠다 싶어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우리가 짓는 공덕과 복덕에는 유루와 무루가 있는데 유루는 한계가 있고 무루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인과의 연기법을 알고 지은 유루의 복이 지극해지면 그 복이 신령스러워지면서 능소를 초월한 무루의 소무공덕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봉스님 / 송광사 방장 
(상이 있는 복덕은 다소가 있지만 복덕의 성품, 거기에는 허공처럼 상이 없고 상대가 사라져 능과 소가 없으며 시비가 끊어지고 득시도 없습니다.)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달하스님은 “따뜻한 기운이 없으면 절대로 꽃이 피지 않는다”고 법어를 내렸습니다.

달하스님은 “입방을 결정하고 나니 산철은 든든해지고 허공처럼 한가해졌다”며 “사대육신에는 이 뭣고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달하스님 / 수덕사 방장 
(내 몸에 뜨거운 기운은 태양입니다. 내 몸의 바람은 태초의 바람입니다. 사대가 갖춰진 이 몸은 내 몸은 불가사의 부처님이요. 백억 달마요. 사랑의 관세음보살입니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스님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거리를 두며 공부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지만 각자 자기 수행을 저버릴 수 없다”며 “각자 마음먹은 대로 공부하라”고 말했습니다.

지유스님 / 범어사 방장
(불문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불법이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또 부처님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불문에 들어와 보니 가장 기본이 심시불이다. 부처가 무엇이냐. 부처는 마음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좌들은 산문을 걸어 잠그고 오로지 화두 하나만을 들고 수행정진에 들어갔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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