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여명의 눈푸른 납자들이 윤 사월 보름이었던 지난 6일 조계종 총림과 전국 100여 곳 선원에서 하안거 용맹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뿐 아니라 여름 3개월 동안 용맹정진하는 하안거도 한 달 늦춰져 이날 일제히 결제했습니다.

종정 진제대종사가 주석하고 있는 팔공총림 동화사도  6일 오전 통일대불전에서 경자년 하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진제대종사는 모든 반연을 끊고 불철주야 정진에만 몰두하는 것은 끝없는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기 위함이라며 산문을 닫고 결제에 들어가는 이유를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공부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신심과 발심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며 시퍼런 칼날 위를 걷듯 간절함으로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제 대종사/조계종 종정
(이 공부는 요행으로 우연히 의심이 돈발하고 일념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철저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의심, 그 한 생각이 꾸준히 뼛골에 사무치게 흘러가면 모든 삼시를 잊어버리고 밤과 낮이 지나가는지 모르게 됩니다. 이렇게 정진을 해야 3년 이내에 대장부 활개를 칠 수 있습니다.)

진제대종사는 중국 당나라 방거사의 일화를 전하며 부처님의 진리는 스님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누구든 눈 밝은 선지식을 만나 수행하면 무사장부가 될 수 있다며 최상승법엔 승속이 따로 없기에 화두 참구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제 대종사/조계종 종정
(금년 안거 석달동안 보살님이나 처사님이나 또 스님이나 누가 정진을 잘 해서 오늘 최고 법문에 척척 답을 하는 이가 있을지 나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팔공총림 동화사를 비롯해 전국 총림과 선원에 방부를 들인 수행납자들은 산문을 닫고 외부와의 출입을 끊은 채 오는 7월 보름까지 3개월 동안 턱 밑에 송곳을 세우듯 치열한 정진을 이어갑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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