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부산 무량선원 취산스님

■ 방송 : 2020.05.29 BTN 라디오 울림 <울림 네트워크> (11:00~12:00)
■ 진행 : 김민정 아나운서
■ 대담 : 취산스님 (부산 무량선원 주지)

세계평화와 모든 이들의 행복을 발원하며 불법에 귀의한 스님이 있습니다. 다소 거창하지만 출가사문의 본분만을 생각하며 중생교화에 전념하는 스님을 만나는게 쉽지만은 않은데요. 지난해 부산 동래 도심 전법도량 무량선원을 개원한 취산스님 모시고 스님의 수행과 나눔의 포교철학을 지금 만나봅니다.

 ▲김민정: 라디오 울림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신데요.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취산스님: 울림 청취자 여러분.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드셨죠. 이 땅의 불교는 장고한 역사 속에서도 언제나 민중과 함께 하였습니다. 또한 불교의 회생정신과 자비심은 나라에 혼란이 닥쳤을 때 더욱더 빛을 바랬습니다. 이번 코로나19라는 재난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불교계가 보여준 아름다운 연대 의식은 우리 사회의 교훈이 되고 모범이 되며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하게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참해주신 울림 청취자분들과 불자 여러분 박수와 함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김민정: 스님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취산스님: 저 역시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며 사찰에 머물며 그동안 부족했던 지식과 지혜의 양식을 채우고 있습니다.

 ▲김민정: 지난해 부산 도심에 포교원의 개원하셨습니다. 무량선원은 어떤 사찰인가요?

△취산스님: 수행하면서 얻은 지혜와 지식을 받은 만큼 크게 돌려드리기 위해서 도심에 가까이 도량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무량선원이 불사가 이루어진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신도 분 중에 아들이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중에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을 겪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픔 때문에 정부에서 지급하는 위로금을 3년 넘게 수령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위로금을 아들의 몸값이라고 생각해서 쉽게 수령하지 못하셨겠죠. 그 보살님과 거사님께서 아파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량을 스님께서 꼭 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제가 받아서 작년 8월 31일에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승에서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젊은 영가를 기리고 큰 마음을 낸 거사님과 보살님의 마음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민정: 신도 기도 교육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요?

△취산스님: 금년에 불교아카데미 학생들을 모집했었어요.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입학식도 못하고 중단됐습니다. 내년으로 제1기 모집을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기도는 각자 몸 안에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고 발견하고 생각과 행동과 언행들을 느끼게 하고 나의 본 마음으로 확인하게 하는 교육과 기도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직장인을 고려한 일요법회와 주중 저녁에 1회 정도 진행하고자 합니다. 마음에 평화를 찾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도량. 눈과 입이 아닌 마음으로 듣고 보고 배우고 생활 실천하기 위한 가르침을 전하기 위한 도량이 되고자 합니다.

 ▲김민정: 만행이라고 해야하나요. 해외에서도 오랜 시간 수행하셨다고요. 어느 나라에서 수행하신거죠?

△취산스님: 한 곳에서 오랫동안 집중 수행이 아니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하였습니다. 가장 처음에 간 곳은 인도였습니다. 제가 국내에서 수행자의 길을 걷다가 크게 아픔과 실망을 겪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 자신이 수행자의 길을 가야하나 라는 갈등의 길이 이어지는데 그 갈등을 이기지 못해서 무작정 떠나게 된 곳이 인도였습니다. 처음에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의 룸비니부터 고향인 부다가야를 찾았습니다. 네팔을 시작으로 부탄, 미얀마, 인도, 베트남, 일본 등 두루 많은 나라에서 만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 7년 정도 해외에 있었습니다.

 ▲김민정: 오랜 시간 해외에 머무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취산스님: 제가 무작정 갔기 때문에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맞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참 창피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탄에 있을 때인데, 스님들과 함께 공양을 하는데 파리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손으로 저어도 다시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손가락으로 툭 튕겼습니다. 그랬더니 파리가 앞에 계시던 스님 앞에 가서 발라당 뒤집어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대수롭지 않게 공양을 끝냈습니다. 이 사건 이후 거기 계신 스님들이 저를 쳐다도 안보고 저를 왕따를 시켰습니다. 얼추 한 달 정도 왕따로 지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러시는지 몰랐습니다. 그 후에 저에게 왜 그러셨는지 알려주셨습니다. 미물도 생명인데 파리를 살생하고 아무렇지 않게 공양을 하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는 수행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이 사건으로 저는 크게 참회를 하였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김민정: 취산스님하면 제드붓다로 유명하십니다. 2017년 인천 그리고 2018년 부산에서 세계최대 비취 부처님을 모시고 평화대화합 축제를 열었습니다. 종단도 아니고 스님 개인의 힘으로 이렇게 큰 불사를 해내셨는데, 다들 놀라셨다고 들었습니다. 제드붓다가 무엇인지 먼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취산스님: 제드붓다는 비취 원석으로 된 부처님입니다. 쉽게 말해서 비취 부처님입니다. 이 비취 부처님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도 참 중요합니다. 2000년도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비춰 원서 18톤이 발견됐습니다. 이 비취원석이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에 그 일대에는 평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산주는 그 모습을 보고 이 원석이 보통은 아닌 것 같다 라고 판단을 하여 귀하게 쓰기로 생각을 하고, 3년 동안 기다리면서 인연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호주의 명사가 한 분과 인연이 닿아서 그 분은 통해 네팔에 주석하고 계신 스승인 라마조파 림포체께 그 원석의 존재에 대해 말씀을 드립니다. 림포체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 원석이 세상의 빛을 보는 날에 캐나다 방향으로 부처님께서 빛을 나투어서 세계 지구를 도는 모습을 선정에 드셔서 보셨다고 합니다. 이 원석의 생성과정을 보셨다고 합니다. 천 년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아주 귀한 보석임을 확인하고 나서, 바로 달라이라마 존자께 친견을 하고 이 원석의 존재를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달라이라마 존자님께서도 원석으로 부처님을 조성해서 전 세계 평화와 자비를 위해서 전세계를 순례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원석으로 부처님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조각가 40여명이 4년 동안 조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도 말에 무게 4톤에 높이 약 3미터의 크기로 조성이 완료됐습니다.

 ▲김민정: 스님께서는 최근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에도 많은 활약을 하고 계신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품귀 현생이 났을 때도 어린이들을 위해서 마스크를 기증하시고 또 여성용품도 기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 쉽지 않은 만큼 빛나는 일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스님의 비결이 있을까요?

△취산스님: 조금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스님들도 많으시고 이렇게 제가 하는 것은 너무나 작은 것 같습니다. 저는 받은 만큼 돌려드리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바로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나눔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나눔이다 라는 것을 실천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김민정: 마지막으로 스님께서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취산스님: 우후지실이라고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픔 뒤에 성숙해지듯 곧 행복한 날들이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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