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힘든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여파가 더욱 심각한데요, 불교계 한 복지관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후원자들에게 거꾸로 후원하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좋은 예가 되고 있는 현장을 정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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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기업들 사이에서 경쟁을 하기 위해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소비자가 없어진 시장에서는 방법이 없는 겁니다.

본동종합사회복지관이 이런 소상공인들을 위해 직접 소비자가 되길 자처했습니다.

지역 내 사업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해서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보건소 등에 전달하는 겁니다.

본동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한 본동 일대에서 다양한 사업을 일구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복지관의 후원자들이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나 카페를 찾아 다양한 물품과 먹을거리를 구매한 복지관 직원들이 상인들에게는 첫 손님일 만큼 큰 응원이 됐습니다.

최수연/카페 ‘노들 수’ 사장
(제가 복지관 후원자인데 저한테 이렇게 다시 후원을 해주신다고 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코로나 함께 같이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활동에 복지관 직원들이 직접 마음을 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직원들이 각자 낼 수 있는 만큼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기금을 통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평소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지역에 소외된 이웃들을 돌볼 수 있었던 직원들이 이번에는 후원자들에게 큰 힘이 된 겁니다.

이종민/본동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지역사회 안에서 착한소비가 뭐가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시작됐고 그러면서 우리한테 후원해주는 후원 업체들은 잘 지내고 계신가. 소상공인이 많은데 거기도 경기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로 아이디어가 시작하게 됐고요. 그분들한테 물품을 사면서, 간식들을 사면서 이것들이 코로나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께 전달될 거라고 말씀드리니까 더 기뻐하시면서 서비스도 주시고 그런 마음들을 더 나눠 주셨어요.)

관장 법현스님은 지역에서 ‘나눔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저금통’을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후원 금액은 분기마다 한번 열리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 마련에 쓰이고 있습니다.

법현스님/본동종합사회복지관장
(오늘 행사에 동참한 업체는 그동안 동전 저금통을 모아서 꾸준하게 복지관을 후원해주신 업체들이에요. 특히 오늘 그 카페 같은 경우는 3년 정도 꾸준하게 후원을 해주셨던 업체입니다. 이제 코로나를 맞이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행사 취지에요. 앞으로도 이런 기운을 받으셔서 잘 극복해 나가시기를 그렇게 기원합니다. )

복지관 직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지역경제를 살려가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공동체 복지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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