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찰경제 기획보도 마지막은 신행·보시문화의 온라인화를 짚어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법회,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요. 코로나19가 해소돼도 대중의 일상적 거리두기가 예상되면서 불교계에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윤호섭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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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정부가 제한적으로 종교활동을 허용하면서 불교계는 두 달여 만의 법회 준비로 분주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불자들의 발길이 끊어져 대부분의 사찰은 재정난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계에서는 향후 감염병 사태가 재차 발생했을 때 이번과 같은 재정난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보시문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불전함에 결제용 QR코드를 설치하거나 온라인을 통한 특정 불사 기부, 공양물 구입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기룡 /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전화인터뷰)
(불교계가 상당히 사이버환경에 소극적이었거든요. 종교시설은 기본적으로 현장이 중요하죠. 현장은 그대로 중시하되 사이버환경에 대해서 수용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서울 화계사가 6~7년 전부터 재일기도 회원제 등을 시행하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처럼 육바라밀의 첫 번째 덕목인 보시도 꾸준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수암스님 / 서울 화계사 주지
(신중기도 회원제, 지장기도 회원제, 사찰에서 행하는 모든 기도에 다 동참하는 회원제. 이게 사찰들마다 빨리 안착돼야 이런 사태에 (대중이 사찰에) 오지 못하더라도 절에서 스님들이 기도해주고 계시는구나 (알죠). 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화계사는 또한 코로나19로 법회가 중단됐지만 불교대학 온라인 개강과 사시예불 생중계 등으로 소통의 폭을 넓혔습니다.

수암스님 / 서울 화계사 주지
(지금까지는 대면, 법회를 통해 법문했지만 이제는 모든 법문들이 온라인상에 노출된다는 전제 하에서 강의자료도 준비하고, 결국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포교할 수 있는 길들을 모색해야 할 것 같아요.)

이처럼 코로나19로 신행과 보시문화 등 불교계 전반에 변화가 요구되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는 대안 모색에 나섰습니다.

현재 내부적인 검토 단계여서 구체적인 대안이 수립되진 않았지만 보시문화 변화에 큰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감스님 /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온라인화해서 보시하는 것은 논의가 됐었고 그런 시스템에 대해 연구해야 되고, 또 시범적으로 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온라인화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설법하는 것도 그렇고 수행하는 것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추는 게 좋겠고...)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은 해를 거듭할수록 변이되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다고 해도 앞으로 인류의 대면활동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불교계에 보시를 비롯한 수행, 신행문화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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