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체제 전환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을 비롯한 전국 사찰도 4월 초하루를 시작으로 법회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제든 감염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초하루 법회를 준비하고 있는 용인 원각사를 이은아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산했던 용인 원각사가  4월 초하루 법회를 앞두고 신도 맞을 준비에 분주합니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조계종이 지난 2월 초하루를 시작으로 모든 법회를 취소한지 두 달 만입니다.

주혜스님/용인 원각사 주지
(1월부터 계속 많이 힘들었죠. 그렇다고 막연하게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고 어떻게든 법회를 해보자 해서 소임자들괴 논의해서 야외법회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감염 우려에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두 달째 법회를 미루고 부처님오신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원각사는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각사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법회는 주로 야외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주혜스님/용인 원각사 주지
(천막과 의자를 새로 준비해서 2미터 간격으로 두고 초하루 법회를 해볼 예정입니다. 두세 달 정도 사찰들이 법회를 못하다 보니 큰 사찰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같이 작은 사찰들은 더 막막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만들어 봐야겠다 싶어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 세정과 동참자 인적사항 기록은 기본, 야외법회를 위해 천막을 구입하고 신도 수에 맞춰 의자도 새로 장만했습니다.

의자와 의자 사이는 2미터 간격을 유지하고 법회 전후로 손잡이와 등받이 등은 소독제로 닦아 청결을 유지합니다.

평소 60여 명이 법회를 보던 대웅전은 좌복 간격을 2미터 수준으로 넓혀 20명 내외로 줄이고 좌복 마다 개인 수건을 덮어 사용 후 깨끗이 빨아서 재사용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4월 초하루와 부처님오신날 등 법회가 정상화 될 때를 대비해 한 달 넘게 준비한 선물도 있습니다.

주혜스님/용인 원각사 주지
(가족 법회가 있으면 아이들이 오거든요. 한 장씩 나눠주면 너무 좋으니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줄 때 마스큰 하고 물어보면 아이들이 마스크는 사랑입니다 라고 얘기합니다.)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지난 두 달 동안 비상용 마스크는 물론 아이들에게 줄 마스크를 매일 한 두장씩 사서 모아 준비해 둔 겁니다.

주혜스님/용인 원각사 주지
(좀 힘들긴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걸 해보자는 마음이어서 감개무량합니다. 늘상 기도는 하고 살지만 신도님들을 반갑고 환하게 다시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렙니다.)

코로나19로 빼앗기고 나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일상의 행복,

두 달 동안 법회를 전면 취소하며 신도들과 거리를 둬온 사찰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 일상도 되찾기 위해 철저한 준비로 초하루 법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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