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학생과 시민이 중심이 돼 일으킨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 4.19혁명 6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독재정권의 부정에 맞서 젊은 지식인과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한 사건인데요. 4.19혁명에 대한 탄허스님의 평가를 실제 사료로 증명한 흥미로운 연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1960년 4월 19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날입니다.

무리한 개헌과 부정선거로 장기 집권하고자 했던 이승만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학생과 지식인들이 중심이 돼 일어난 4.19혁명.

탄허스님은 4.19혁명을 ‘주역’과 ‘정역’에 근거해 결실의 시대에 결실의 방위에서 결실의 인종이 일으킨 세계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960, 70년대에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학생 운동의 시초를 4.19혁명으로 본 겁니다.

‘주역’과 ‘정역’의 팔괘도를 비교하면 ‘정역’의 후천시대가 열리면서 동북방에 있던 간괘가 정동방으로 이동합니다.

탄허스님은 이 이치가 지구상에 적용돼 정동방에 위치한 한반도에서 새 시대의 주역인 청년층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 4.19혁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성철 / 한국불교학회 회장(전화인터뷰)
(동북방에 치우쳐 있던 한반도가 정동에 와서 중심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간방은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하기도 하고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역팔괘도에서 이야기하는 간도수가 오면서 간방인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전세계 역사의 시발점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한국불교학회 김성철 회장은 서구의 학생운동 물결의 주역들이 실제로 4.19혁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사료를 검토했습니다.

1960년대 미국의 저항문화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두 사람 톰 헤이든과 잭 뉴필드는 모두 4.19혁명이 미국 내 학생운동이 일어나는 촉매제가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4.19혁명 당시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분량이나 비중에서 혁명이 미국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뉴욕 타임스는 9일에 걸쳐 4.19혁명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미국 내 다른 언론들도 4월 20일 톱 기사로 4.19혁명을 다뤘습니다.

김성철 / 한국불교학회 회장(전화인터뷰)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서양의 폭력적 문명에 대해서 저항의식이 팽배해 있다가 4.19가 일어나면서 정치권력에 대한 도전을 해서 이겨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하니까 ‘이것도 가능하구나’라는 의미에서 크게 주목한 것 같습니다.)

탄허스님은 만물의 종결과 시작을 상징하는 간도수가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구시대가 종결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봤습니다.

새 시대의 방아쇠가 된 4.19혁명은 서구의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이후 차별철폐, 반전·반핵 운동, 환경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을 촉발했습니다.

종교적으로도 숭산스님의 구미포교와 송광사의 국제선원 개설이 맞물려 서구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교가 유행처럼 번지게 됐고, 서구에서의 활발한 포교 활동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 한국불교 부흥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김성철 / 한국불교학회 회장(전화인터뷰)
(올해가 다시 4.19를 통해서 전세계에 좋은 영향을 끼쳤던 1960년 이후에 다시 60년이 지난 2020년입니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모습이나 혼란 속에서도 질서 정연하게 총선을 치르는 모습이 세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4.19 때는 우리가 국력이 약했기 때문에 격발만 시켰는데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김 회장은 탄허학으로 조명한 4.19혁명의 세계사적 의의에 대해 오는 23일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초로 특별 발제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